상하이 "이젠 고층빌딩이 무서워" ‥ 지반침하 등 안전 경고등
[한국경제신문 2006.05.14 18:41:09]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가 고층빌딩 숲으로 고민 중이다.
고층빌딩 때문에 지반이 서서히 내려앉고 있는 데다 소용돌이 바람에 따른 위험경고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차이나데일리는 상하이 고층빌딩 숲에서 발생하는 소용돌이 바람이 파괴적일 수있다며 고층빌딩에 대한 안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상하이에는 16층 이상 고층빌딩이 4000개가 넘고 이 가운데 높이 100m 이상 되는 것만도 140개에 이른다.
1930년대부터 고층빌딩이 들어서기 시작한 상하이에는 개혁 개방이 본격화된 1993년 이후 8층 이상 건물이 거의 매일 한 동씩 세워질 정도로 도시 개발이 급진전됐다.
상하이의 고층빌딩 숲은 중국 고도 경제성장의 상징으로 통했으나 과도하게 밀집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건축협회의 톈웨이는 "금융기관들이 밀집한 류자주이구,헝산호텔 주변,화이하이 거리 인근 등 3곳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150m가 넘는 고층빌딩이 소용돌이 바람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상하이 재난방지기구의 리제 주임은 "고층빌딩의 상당수가 유리 벽면을 사용해강한 바람을 만났을 때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태풍이 와서 유리벽면의 파편이 떨어진 적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상하이시는 신축 건물에 대해 고도 제한과 함께 빌딩 사이의 거리를넓힌 규정을 3년 전부터 적용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지난해 초엔 고층빌딩이 상하이시의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상하이의 고층빌딩은 더욱이 지하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지반 침하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돼왔다.
고층빌딩이 밀집한 황푸강변의 푸둥개발구 일부 지반은 매년 12~15mm씩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신축공사 중이던 상하이 지하철 역 지하도가 붕괴되는 사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