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만리장성 등 억압의 산물·부도덕한 유적”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만리장성과 피라미드는 결국 전쟁으로, 억압과 착취의 결과물로 쌓은 남의 고통을 담보로 한 부도덕한 유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가진 한·UAE 경제인 오찬 간담회에서 “두바이의 푸른 숲, 아름다운 도시는 창조와 평화가 공존하는 인간의 소중한 가치를 실현할 아름다운 창조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사막을 녹지로 바꾼 두바이의 ‘녹색 기적’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외교적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노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에서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 총리와 만나 한국기업의 플랜트 건설 진출, 정보기술(IT)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노대통령은 15일 오전 서울에 도착한다. 정부는 노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이들 지역의 ‘오일 달러’를 이용한 각종 인프라 건설사업을 겨냥, 두바이에 ‘중동, 아프리카 플랜트·건설 수주 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앞서 노대통령은 지난 13일 UAE 수도 아부다비 에서 세이크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UAE공동성명’을 채택, 원유비축사업 공동추진 등 양국간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양국은 ‘경제·무역 및 기술협력 협정’과 ‘원유 국제공동비축사업 양해각서(MOU)’ ‘IT협력 MOU’ ‘건설협력 MOU’ 등 정부와 민간에서 6개의 협정 및 MOU를 체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UAE 국영통신사 WAM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UAE를 포함한 GCC(걸프협력회의)와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김광호기자〉-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