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 원래 수위 회복...발굴은 못해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시 관내의 윈펑(雲峰)댐 수몰지역에서 발견된 옛 성터와 2천360기의 고구려 고분군은 그 존재만 확인된 상태에서 앞으로 1개월 이내에 다시 수몰돼 모습을 감출 것으로 보인다.
지린성 성도 창춘(長春)에서 발간되는 성시만보(城市晩報)는 지난 12일 인터넷사이트에 올린 현장 취재기사를 통해 "윈펑댐의 수위가 오는 6월10일 원래의 높이에 이르게 된다"고 보도했다.
성시만보는 수위가 원래 고도에 이르게 되면 현재 수면 위로 드러나 있는 '한대(漢代) 고성'이 다시 물 밑으로 모습을 감추게 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고고학적 발굴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압록강 동안의 해발 280m 고도에서 1m 두께의 진흙이 엉겨붙은채 발견된 성터의 위치가 바이산시 싼다오거우(三道溝)진의 룽산(龍山)호 풍경구 범위 내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성터에서 북쪽으로 20㎞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8곳의 고구려 고분군 지역의 재수몰에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윈펑댐 수위가 원상태로 돌아가면 이들 고분군 역시 다시 수몰된다.
중국 연구팀이 "조사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한대에 축조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성터와 고구려 고분군은 북한과 중국 공동의 윈펑댐 건설로 지난 1964년 5월 완전히 수몰됐다가 최근 댐 보수를 위해 수위를 낮춤에 따라 42년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언론은 고분군에 대해선 고구려 때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성터는 "성벽 구조와 축성 스타일 등으로 보아 고구려나 발해, 요나라.금나라 때의 성과는 구별된다"면서 "한나라(B.C.202-A.D.220) 때 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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