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짜 주사액을 맞고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태에 빠지는 일이 벌어졌다.
15일 중국 신화통신과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남부 광저우(廣州)의 중산(中山)대학 부속 제3 병원 등에서 치료받던 환자 4명이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 제2 제약공장에서 만들어진 담즙 분비 촉진제 ‘아밀라리신 A’ 주사를 맞은 뒤 숨졌다. 이 주사를 맞은 다른 환자 6명도 같은 증상을 보이며 중태에 빠져 있다.
중산대학 부속병원은 보관 중인 주사액을 조사한 결과 성분을 알 수 없는 불순물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국과 공안기관은 치치하얼 제2 제약공장에 대해 이 주사액의 생산·판매 중단명령을 내리고 긴급 수거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약은 수만병이 생산돼 중국 전역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산대학 부속병원의 자오즈량(高志良) 주임은 “이 주사액에 이상 현상을 발견하고 이달 초 관련 사실을 의료 당국에 알렸다”며 “이 주사액의 사용을 막지 못하면 많은 사람이 재앙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치하얼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은 치치하얼 제2 제약공장이 사들인 가짜 제약원료에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 같다며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강호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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