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 이어 몽골에도 군사기지 건설키로, 核잠함도 추진… “말래카해협 우위 확보 나서”
인도가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맞불’ 작전으로 맞서고 있다. 팔람 라주 인도 국방담당 국무장관은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몽골을 방문, 양국 장관 회담을 갖고 몽골에 군사기지 설립 내용을 담는 등 상당수의 군사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6일 보도했다.
몽골 내 군사기지는 올해 중 완공될 예정인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 공군 기지에 이어 인도가 해외에 세우는 두 번째 기지가 될 전망이다. 인도 공군은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60마일 떨어진 파르코르 공군기지에 미그-29기 2개 비행대대를 주둔시킬 계획이라고 미국 군사전문주간지인 ‘제인스디펜스위클리’가 최근 보도했다. 이 기지의 관제탑은 이미 건설된 것으로 전해졌다.
환구시보는 이와 관련 “인도의 몽골 기지 추진은 아시아에서 중국의 군사적 패권 지위 견제용이 분명하다”며 “인도의 대중(對中) 군사 견제가 중앙아시아·인도양에 이어 아시아 북부 내륙으로 확산되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25명의 정예 몽골 군인을 인도로 초청해 반(反)테러·폭동 및 밀림 전술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인도는 몽골 주력 전투기인 미그 21기 개량·보수를 약속하는 등 군사무기 현대화 작업에도 발벗고 나서 양국 간 국방 협력이 무르익고 있다.
인도양 일대의 경우, 인도는 2004년부터 싱가포르·인도네시아와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한 데 이어 올 8월부터는 태국과의 합동군사훈련 실시를 결정했다. 항공모함을 이미 보유한 인도는 핵잠수함 건조를 추진 중이며 해·공군력 등 군비 증강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중국이 최근 미얀마령인 코코 제도에 감청기지 운영을 시작하자, 무케르지 인도 국방장관은 지난달 몰디브를 방문해 260t규모의 고속정을 넘겨주고 6000만루피(약 15억원) 상당의 군사 물자와 기술을 지원했다. 홍콩 빈과일보는 “에너지·군사 방면의 전략 요충지인 말래카 해협 등에서 중국을 압도하는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게 인도의 복안”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송의달특파원 edsong@chosun.com
ⓒ조선일보&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