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방한을 위해 비자를 신청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사진)의 국내 입국을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당국이 한중 관계와 과거 사례 등을 검토해 달라이 라마의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달라이 라마의 입국을 불허했던 정부는 이번에도 그의 방한을 반대하는 중국과의 관계를 감안해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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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달라이 라마 입국 허용 않기로
[한겨레] 정부는 다음달 한국에 오려고 비자를 신청한 티베트의 세계적 종교지도자 달라이라마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달라이라마는 다음달 7∼14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종교지도자대회와 다음달 15∼17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6일 인도주재 한국대사관에 입국비자를 신청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는 ‘한-중 관계 등 전반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에 달라이라마의 입국을 허용하기가 어렵다’는 뜻을 행사 주최 쪽에 최근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국내 7대 종단을 비롯한 종교계와 엔지오 등 72개 단체는 ‘달라이라마 방한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여러 차례 그를 초청했고, 달라이 라마 자신도 방한할 뜻을 비쳤으나 중국 정부의 반대를 의식한 정부가 난색을 표시해 방한이 이뤄지지 못했다. 달라이라마는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주최로 세계 20여개 나라 종교지도자 5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종교지도자대회(6월 7∼14일 서울)와, 김대중도서관 주최로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 레흐 바웬사 폴란드 전 대통령, 리고베르타 멘추 툼 과테말라 인권운동가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 20여명이 참석하는 광주정상회의(6월15~17일 광주광역시)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