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매매 종사자 10명중 1명이 에이즈감염
베트남 호치민시는 22%가 감염자
우리나라와 교류가 빈번한 중국·베트남 등에 최근 에이즈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어, 이들 나라를 통한 에이즈 전파가 우리나라에까지 미칠지 비상이 걸렸다.
유엔에이즈(UNAIDS)와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2003년 12월 기준으로 중국·한국·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 에이즈 감염자는 70만~130만명. 이 중 한국·일본의 에이즈 감염자가 2만명 안팎임을 감안하면 중국 내 에이즈 감염자는 1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베트남, 캄보디아, 파푸아 뉴기니와 함께 WHO가 에이즈 치료제를 무상 긴급 투여하는 ‘타깃 프로젝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50만명이 에이즈로 목숨을 잃었다.
유엔에이즈가 중국 광시성(廣西省)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 지역 성매매 종사자(Sex Worker)의 에이즈 감염률은 약 11%. 즉 성매매 종사자 10 명 중 1명이 에이즈 감염자인 셈이다. 이는 98년 약 2.5%의 감염률에 비하면, 2년 사이 4배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성매매 종사자의 약 20%가 에이즈 감염자라는 계산이다. 아직 성매매 종사자들의 콘돔 사용률이 저조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유엔에이즈는 분석했다. 광시성은 계림 등 국내 관광객의 왕래가 빈번한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마약 등 약물 주사제 사용자들의 에이즈 감염률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97년 약 2.5%의 에이즈 감염률에서 2000년에는 약 17%로 치솟았다. 이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오염될 확률이 높은 바늘과 주사기를 이들이 반복해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에이즈 감염자 수도 가파른 상승세를 긋고 있다. 2001년 베트남 호치민시의 성매매 종사자의 에이즈 감염률은 약 22%이며, 약물 주사제 사용자들의 에이즈 감염률은 약 82%에 이른다. 이로 인해 베트남은 마약 등 약물 남용으로 에이즈가 얼마나 갑자기 늘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