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TV 2006-07-02 07:43]
[YTN TV 2006-07-02 07:43]
[앵커 멘트]
급격한 경제 발전에 밀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중국의 전통 문화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전통 문화를 계승하고 명맥을 잇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장성에서 김태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제가 발달한 중국 저장성은 옛부터 예향으로도 명성이 높습니다.
화선지에 세밀한 무늬를 새겨넣는 '세문각지'는 7백여 년의 역사를 지닌 저장성 웨칭의 고유 예술입니다.
가로 세로 1cm 넓이에 200∼300개의 무늬를 새길 정도로 정교함을 자랑합니다.
[인터뷰:진첸메이, 세문각지 예술가]
"간단한 것은 사흘 안에 완성하지만 어려운 작품은 보름이 걸립니다. 5∼6일 걸리는 것도 있지요."
1970년대 중반까지는 꽤 인기를 누렸지만 개혁개방 이후에는 이 일을 하는 젊은이가 거의 없습니다.
웨칭시 당국은 무형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후계자 발굴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루파량, 세문각지 연구소장]
"명인들은 고령이어서 작업할수 없습니다. 현재 수준 높은 예술가는 5∼6명에 불과합니다."
단단한 나무에 정밀한 모양을 새기는 '황양목각' 역시 저장성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원시림에서 자라는 황양목은 구하기 힘든 재료지만 생생한 동작과 표정을 새길 수 있습니다.
왕씨 집안은 3대째 황양목각 일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대를 잇기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인터뷰:왕두팡, 황양목각 예술가]
"젊은이들은 마음이 급해서 잘 배우지 않습니다. 예술은 경제발전에 밀리고 있어요."
젊은이들은 흥미가 없고 수입이 적은 전통 예술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각고의 노력과 일부 지원을 바탕으로 명맥을 이어가는 사람들 역시 존재합니다.
[기자]
저장성이 자랑하는 고유의 전통 예술은 쇠락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저장성에서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