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옥님,
이 사이트에 어쩌다 한 번씩 들어와서 중국 소식을 참고하는 한국 사람입니다. 현재는 북경에 살고 있습니다.
향옥님의 글을 읽으면서 만일 그 글 내용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참담한 느낌입니다.
말과 글로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한마디 한다면 한민족과 북한은 위대합니다. 참고로 전 북한에 친척 한분 없는 순전히 남한 사람이고 또 공산주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북한을 위대하다고 하는 것은 북한이 위대할 수 있는 여건이 중국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전 북한 사람을 북경에서 난생 처음 만나봤습니다.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는 예쁜 북한 아가씨들이었습니다. 북한 사람들을 실제 만나보니, 얼마나 반가웠던지 아가씨의 작은 손을 저도 모르게 꽉쥐고 한참을 잡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아가씨가 상당히 아파하더군요. 그런지도 모르고 꽉 쥐고 있을 정도로 반가웠었으니까요.
향옥님, 북한은 강하고 위대한 나라입니다. 그리고 10년 이내에 중국의 평균 소득을 추월할 겁니다. 그리고 일단 추월한 다음부터는 중국이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소득이 늘어날 겁니다. 그게 아무리 길게 잡아도 10년은 넘지 않을 겁니다. 지금 향옥님은 중국이 커보이고 겁나 보이시겠지만, 부디 10년만 그 어려운 세월을 이겨내세요. 그러면 이제 새옹지마가 되어 지금 님께서 중국인들에게 가지는 그런 감정을, 거꾸로 중국인들이 님들에게 가질 겁니다.
중국은 구조적으로 규모는 커질지언정 잘 살기 힘든 나라입니다. 아니, 잘 살기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체제입니다. 북한하고는 전혀 다릅니다. 그러니 항상 마음 속에 위대한 한민족이라는 생각으로 꾿꾿하게 견디며 어려움을 이겨내십시요.
위에 제 글이 향옥님과 같은 개인적인 불행에 큰 위로가 되기는 어렵지만, 그러나 그런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극단적인 어려움을 이겨낼 힘이 될 것입니다.
통일이 되는 날까지 몸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