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이 사이트를 알게되어 어제 새벽부터 지금까지 정신없이 게시판을 들여다 보았는데요..다 보진 못했지만 지금 가슴이 너무 아파서 더 읽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중국에 대해 얘기해 보고싶어요 물론 일부지역에서 소수의 사람들만을 대하고 짧은 기간 있다온 제가 중국의 단면만을 보고 왔을 가능성이 많습니다만
그 단면도 중국의 일부분일테니까요..
중국정치와 중국인들의 현재는 물론 밀접한 관계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은 역사를 배우신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그러니 정치에 관련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요하다고 느끼며 여러분들께 이해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점은,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회의론자와 낙관론자의 결론과 그로 인해 얻어지는 미래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전 회사일로 광저우에 최근까지 있었습니다
가기 전까진 저도 제주변 사람들처럼 막연히 중국을 무서운 곳, 사람 살 데가 못 되는
곳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것저것 조심하라는 충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구요
그래서 한두달쯤은 경계심에 젖어 살았어요 (한족은 말이 안 통하니까..;;) 조선족은 안 좋은 편견으로 처음부터 대하려니까
좋게 봐질 수가 없더라구요..
거기다 이것저것 한국하고 비교하자니까 좋은게 있을수가 없지요
편하게 내나라에서 살다가 갑자기 낙후된 외국으로 온 건데 좋을수 있겠습니까?
신기한것도 하루이틀이지..놀러온 것도 아니고 빡세게 일하러 왔는데;;
두달쯤 되니까 하루하루 날짜 가는 것 세게 되고 지겨워서 미칠것 같더라고요..
이번여름 엄청 더웠지요....크억..;; 생각해보니까 고생엄청했네요^^
개인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건 더운 것이랑 인터넷 느린 거였어요
나중엔 적응이 되어서 아무렇지도 않았지요
그리고 중국인들의 이해할수 없는 서비스무개념과 만만디정신..
그런데 이것은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요구하고 대화를 하니까
해결이 되더라고요..
우리나라사람들처럼 성질급하게 콰이콰이를 외치면
안되지요..문화가 다른데..저도 젤 많이 한말이 콰이왈라입니다..;
뭔가 한국과 다르고 불편을 느끼면 화부터 내는 경향이 있으시지요
한국사람들..인정하셔야 할겁니다..
그리고 이익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중국인들을 싸잡아 매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부분이 바로 중국이 성장하게 될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로 말할것 같으면.. 3D업종에 종사하는걸 창피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겁니다
체면차림과 나태는 어느 사회에나 있지만 한국은 고속성장을 한 만큼 그 병폐도 일찍 나타났고 쉽게 사라지지 않을겁니다
물론 중국은 당장 눈앞의 이익만 바라보고 뛰는 근시안적인 성향을 빨리 버려야 하겠지만요
중국인을 찬찬히 바라보고 지내자니 그들의 장점과 단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기에서 중국 무지하게 싫어하시는 몇몇 분들처럼 저도 처음엔 그 단점들이 몸서리치게 싫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꿔 보면 그리 이해못할 일도 아니더군요
내가 만약 저 처지와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면?
저는 그보다 더할겁니다..저 조금 독하거등요..^^;; 그들의 단점을 미화하자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만
왜 저런 단점을 지니게 되었는지 이해는 할수있게 된 겁니다 그러면 대화하기가 좀더 쉬워지지요
개인의 단점뿐 아니라 사회전체의 단점도 마찬가집니다..이런..정치얘기나올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점부분에 있어서는 저는 놀라고 매혹된 부분이 많습니다
제가 마음을 열고 그들과 친해지기로 작정하니 한국인에게는 부족한(죄송합니다만 확실한 비교대상이 한국인뿐이어서..)
외곬의 순진성과 헝그리정신(요즘시대에 보기드문 미덕이지요?), 일단 마음이 정해지면 머뭇거리지 않고 돌진하는 결단력,시기를 기다리며 조급해하지 않는 진득함등등이 한국인보다 확실히 우월함을 보았습니다
물론 제가 접한 중국인들이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어린 나이여서일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대단한 장점일 수도 있지요
그렇다고 제가 여기서 읽은 중국악평들이 다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 배운 것도 많고, 제가 너무 무방비하게
마음을 열어두었구나 싶어 뜨끔한 부분도 많고요,
제일 무서웠던 건 중국 현지인들조차 위험하다고 말린 밤거리를
저는 잘도 혼자 나다녔구나 싶어 식은땀이 나려고 합니다^^;; 같이 지내던 조선족통역하시는분 말로는 제가
인신매매단에 안 잡혀간게 용하다고 담이 크다고 하대요..반성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있는 동안 한족과 조선족 친구들을 사귀어서 기뻤고, 마음합해 사업도 하자고 약속해두어서 기뻤고,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요)
그리고 좀더 열린 사고를 가지고 나를 돌아볼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중국에 계셨던 분은 이해하시겠지만
웬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잖아요? 그리고 조금 황당한 얘기지만 결국 음식이 입에 맞아서
중국에 호의를 갖게 된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한 것이 가장 크겠지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두서없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악플을 제외하고 어떤 비평이나 사양치 않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