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술과 종교 그리고…
중국은 1966년 유엔 총회에서 제정되 76년 발효된 "인권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에 98년 서명을 하였으나 표현,신앙,집회의 자유등 민감한
조항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인권협약을 비준하지 않았었다.
이러한 예로 볼때 아직 신앙,집회의 자유가 현재 중국에서는 없다고 보면 옳다.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라헌(羅軒:뤄간)은 세계법률가대회에서 인권협약과
관련된 현안들을 검토중 이라고 말했으며 여건이 성숙되면 비준 절차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가능성만을 립써비스 한 느낌이다.
상해 교통대학(交通大學)이 아주 생소한 경영학 석사과정을 개설하였는데
그것은 "불교 사찰 경영학 석사(MBA)"과정이다.
사찰 경영과 종교 상품 판촉,회계와 경제학,기업 전략등이 주요 교육내용
이라고 한다.
이 석사과정을 밟는 대상은 상해의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옥불사(玉佛寺)
의 승려 18명이다.이 옥불사는 선상일치 사찰이라고 불릴만큼 상업적으로 도가튼
선종(禪宗)사찰이다.(禪商)일치 사찰이라…(사실 절이라기 보다는 대형 매장이다)
옥불사의 관계자는 "속세가 어떤 방식으로 경영되고 있는지를 배우기 위해서"란
출사표를 던졌다.결국 중국의 불교라는 것은 종교의 한면보다는 기업의 한면으로
치우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떠한 방법으로 중국에서는 불교를 상업화 시키는지 대표적인 몇 곳을 살펴보자.
먼저 우리들도 잘 알고있는 하남소림사(河南 小林寺:허난 샤오린스)의 사찰주변엔
무려 83개의 무술학교가 공개적으로 학생을 모집하는 상업활동을 한다.
약 4만명의 학생들이 북적거리는 것을 보고 "소림사는 이미 돈버는 기계"라고
현지인들이 평을 한다.물론 당국의 허가를 받고 하는 상업행위이다.
6월 길림성(吉林省:지린성)의 공자위패를 관리하는 한 문묘(文廟)관리소가
수험생을 위한 아침 첫향을 피우는데 9999위한을 고시했다가 언론들로 부터
뭇매를 맞고 취소한 적이 있다고 한다.9999위안은 한국돈 124만원 정도…
절강성(浙江省:저장성)의 항주(杭州:항저우)에서는 시내에 있는 한 사찰의
고층탑에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서 관광객을 유치하려다
엄청난 비난을 사고 포기했다고 한다.
이들 사찰들의 주요 수입원은 향전(香錢)인데 향전이란 향을 피우는 가격이다.
새해 첫 아침에 가장 먼저올리는 향전의 가격이 무려 10만위안인 형산(衡山)의
한 사찰은 새해라는 특수한 날을 이용한 마켓팅기법의 극치를 보여주었었다.
사회주의의 특성상 상업적 행위에 대한 제재가 있어야 할 듯한데..참으로 이러한
중국내 정황등을 보면 상술이 먼저인지 이념이 먼저인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는다.
주변에 알아본 바로는 각 사찰에 있는 스님들은 국가로 부터 녹을 받는다고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올리는 수익은 국가의 재산임이 틀림없으렷다.
헌데...인민일보의 종교나 미신에 관한 사설을 보면 또 한번 헛갈린다.
인민일보 사설에 실린 내용이 너무길어서 대략적으로 요약하면…
청소년들의 인터넷이용 점보기에 대한 우려,도시나 농촌이나 할 것없이
무당이나 점쟁이 집은 인산인해를 이루는것에 대한 우려…그리고 그런일에
동참하는 부류들이 농민,노동자,지식인,공산당 등 모두 있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
봉건미신이 첨단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기에 활기를 뛰는 이유에
대한 논평 등인데..
결론은 이렇다.
개혁개방과 시장조건 아래서 이익주체의 다변화되어 개인이 소유한 재산 및
사회적 지위의 변동이 빈번함에 따라 심리적 평형을 잃은 사람들이 신선이나
보살에게 운명을 의탁하려하고 또한 대중의 사상관념 및 문화소양이 시대의
발전에 많이 떨어져 있으며 이러한 이유는 수천년간 이어지고 있는 봉건사상의
폐해때문이다.
그래서 언론은 사회에 끼치는 봉건미신활동의 폐해를 폭로하고 대중이 자발적으로
봉건미신을 반대하는 성숙함을 독려해야한다.
특히 관광특구를 포함한 공공장소의 미신시설을 정리정돈 함에 힘쓰며
법률에 저촉되는 봉건미신 활동은 법으로 강력하게 처리해야 한다로 끝맺음한다.
한쪽에서는 종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해 가고있고 또 한쪽에서는 봉건미신이
주는 폐해의 주범이니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부르짖는다.
좀더나은 경영기법을 배우려 대학에 가는 승려…그리고 보살등은 봉건미신의 산물
이라고 외치는 국영신문의 사설...어느쪽이 진실일까??
되살아나고 있는 공자에게 이 문제를 물어봐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