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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1.새로운 시작)
이름 : 싱윈
2005-10-25
늘 시작만 하고 끝을 맺지 못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9년의 세월속의 이야기 입니다. 아직도 진행중인 중국생활이지만...이번엔 마음먹고 그 끝을 내어 보려합니다. 읽다 보면 재미도 없을수 있고 눈쌀을 찌푸릴 수도 있겠지만 중국진출을 앞둔 분들에게 타산지석이 될 수만 있다면 그 보람이 있겠지요. 전체를 약 10편 정도로 예상됩니다. ----------------------------------------------------------- 1.새로운시작 1997년 6월 중국상하이에 도착했다.국내의 모든 복잡한 사정을 뒤로하고 무조건 상하이로 오기까지는 선배의 간곡한 부탁 때문이었다. 선배는 이미 오십을 넘어가고 있었고 현역생활의 마지막을 중국에서 보내고자 하였으며 그길을 같이 가고자 원했었다. 그가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고 더 이상 그자신이 국내에 비빌 자리를 찾을수 없을때 중국이라는 새로운 일터가 그에게 구세주처럼 나타난 것이다. 선배가 다니던 회사는 통치권자의 친제(親弟)가 운영하던 회사였고 정권의 비호아래 승승장구 하였지만 권불십년..화무십일홍이라고 권좌에서 물러나는 순간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말았던것이다. 통치권자가 전국민이 보는 T.V 앞에서 거짓으로 화장한 가증스런 눈물을 뿌릴때 이미 빼돌릴것을 다빼돌린 그회사도 같이 사라진 것이다. 그들의 성이 무너질때 싱윈 역시도 운영하던 자그만한  단종설비회사가 진성부도를 맞아 갈곳이없는 신세가 되어 버렸었다. 동가숙 서가식 ..아는 후배나 선배의 회사에서 싸구려 인품을 팔며 빚쟁이들을 피하고 있을때였다. 선,후배의 부담스런 눈빛을 볼때마다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고 삶에대한 회의를 진하게 느끼며 무미건조한 삶을 연장하는 꼴이였었다. 당시의 나라꼴은 날이다르게 황망해지고 하루에도 수백개의 회사가 부도를 맞아 나자빠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금융대란의 조짐은 건설시장에서도 이미 시작되었던 것이다. 금융업에 종사하던 친구눔들이 달러를 게걸스럽게 사모으고 있었다.돈냄새를 맡은 놈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온것이다. IMF 금융대란은 있는 자들에겐 준비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이런 와중에서 지인의 도움으로 강원도 문막의 자그마한 공사를 수주하여 그 공사를 막 시작할 때 선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거두절미하고 중국에서 자기와 같이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요지의 전화였다. 재기의 몸부림으로 시작한 공사를 포기하기가 너무 어려워 여러 번 고사를 하였지만 하루에도 30여차례 울리는 국제전화에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워 결국 중국 상해로 오기에 이르렀다. 일명 상하이프로젝트!! 국내굴지의 그룹P사가 중국상하이의 새로운 개발지인 신금융가에 방지산(房地産:부동산임대업)사업을 벌린것이다. 33층에 달하는 최신식 건물을 자체 건설하여 사무실 임대업을 한다는 것이었다. 대기업답게 중국상해의 임대사업에 대한 향후 발전가능성과 투자가치를 정확하게 꿰 뚫어보고 시작한 일이었다. 결론적으로 현재 그들은 커다란 성공을 이루었다. 그곳은 상하이포동 육가취 금융가의 명물이 되어있다. 포동시청에 근접한 위치에 자리하였으며 지하철역과 연결되는 유리한 위치로 해서 세계 500대기업군에 속하는 업체들이 앞다투어 입주하는 명물이 되었다. (이 성공으로 인해 2005년 북경에서 제2의 투자를 준비하고있다) 프로젝트는 최초 1억불의 예산을 가지고 시작한 대규모 공사였다. 그중 선배의 회사가 수주한 공사규모는 약 천이백만불정도였다. 당시로서는 단일프로젝트의 단일공정으론 대단히 큰 금액이다. 공사기간은 2년…선배의 능력을 높이 산 A라는 회사에서 선배를 이 프로젝트의 P.M으로 스카우트 한 것이었다. 이회사에 뿌리가 없는 선배로서는 아마도 싱윈이 필요했으리라 짐작이 된다. 이공사는 어느 관점에서 보나 누구에게도 군침이 도는 프로젝트가 틀림이없었다. 사업기간이나..돈의 크기로나… 김포공항에서 출발한지 약 두어시간 지난후 상하이홍차오공항에 도착했다. 중공이라고 부르며 이곳은 공산국가란 것만이 다큰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을시기..생경한 나라와 그들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두려움이 새록 솟아난다. "공산당이 싫어요"를 배우고 공산당의 나라에 돈벌러온다는 자체가 아이러니하다. 왁작지껄한 무리를 벗어나 출구쪽으로 나서니 습한 상하이의 초여름더위가 훅하고 온몸을 감싼다. 끈끈하게 덥다는 느낌이다. 격한운동후 샤워없이 이불에 들어간 느낌과 비슷하다. 낯익은 싱윈의 이름을 적어놓은 작은 푯말을 들고있는 낯설은 두명의 남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깔끔하게 차려입고 향긋한 향수를 내뿜는 사람은 관리과장이라하고..조금은 우둔해 보이는 사람은 자재담당차장이라고 소개한다. 관리과장에 대한 인적상황은 선배로 부터 대략 설명받은 상태였다. 관리과장은 상당한 깐깐함을 느끼게하며 나와는 코드가 좀 틀린 듯 하고 자재담당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싱윈은 첫인상을 무척 중요시 하는편이다. 사람을 겉만보고 속단하는 좋지않은 버릇이 싱윈을 이지경으로 만들었지만 지금도 그 버릇이 남아있었다. 아직도 인생수련이 덜 된 탓이리라. 어차피 길어야 2년이니 그냥 물흘러 가는 식으로 살자고 생각했기에 그저 덤덤하였다. 간단한 수인사가 나누어지고.. 관리과장은 싱윈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알고있는듯하였다. 처음보는 사람에게서 본인에 대한 많은이야길 듣는다는 것은 별로 유쾌하지 못하다. 어쩐지 감추어둔 치부를 들키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공항에서 포동(浦東:푸뚱)까지 약 40여분이 걸렸다. 중국에 대해서 아는것이라고는 정말이지 눈꼽만큼도 없을때였다. 그저 배운대로 공산주의며 생활수준이 한국보다는 많이 떨어져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잘 닦여진 고가도로와 수많은 고층빌딩들이 이런생각들을 혼란스럽게 하였다. 엄청난 높이의 건물들이 어림 눈대중으론 백여개가 넘는듯하였다. 가는동안 관리과장은 쉬지않고 중국에 대해서 장황설을 내 뿜는다. 중국인들의 생활습관,관습..인간성에 대해서.. 관리과장에게 중국엔 언제왔냐고 물어보니 대략 한달정도 지났단다. 참으로 대단한 관찰력과 통찰력을 가지신 분 같다고 하자 싱긋웃는다.그리고  입을 다문다. 칭찬으로 들었을까? 앞으로 2년간 생활할 숙소에 도착했다. 금용화원(金龍花園:진륭화웬)이라는 22층짜리 아파트였다. 당시 포동의 아파트중에 고급스러운 측에 속하는 곳이였다. 그중에 19층이 우리들 숙소였다. 이 아파트는 홍콩자본으로 건설하였는데 50%도 임대되지 않고 있다한다. 그런대도 임대료는 절대로 내려가질 않는다고 한다. 정말 중국인들 다운 생각이다. 지금도 임대가 되지않을지언정 임대료는 내리질 않으니… 투자자본회수를 위해 때에따라 그가격이 오르락그리는 한국과는 좀 차이가 있는듯하다. 어느쪽이 옳은진 아직도 판단이 되질않는다. 싱윈을 맞이하는 선배의 표정이 그리 밝아 보이질 않는다. 그역시 이회사에선 이방인..아무래도 관리과장과 프로젝트 매니저의 알력이 있는듯하다. 어딜가나 자리싸움..주도권싸움…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아마도 이것이 싱윈을 필요로한 이유였겠지.. 국제전화를 하루에도 수십번 한이유.. 그래도 2년뿐인데…꺼꾸로 매달아도 지나갈 시간인데…신경쓰지말자 다짐했다. 직원은 P.M인 선배..그리고 싱윈..관리과장 자재차장…그리고 CAD기사인 막내… 현장담당인 전직 복서라는 오십대 아저씨한분.. 통역인 조선족 1명..한족운전기사..조선족 주방아줌마 이렇게 9명이었다. 이사람들과 2년을 보내야한다.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중국말 한마디못하고… 예전의 누렸던 윗사람의 특혜도… CEO로서의 결정권도..모두 버리고 공사,공무를 담당하는 하나의 임시직원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일단 조직표를 보고나니 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선배에게 행정쪽에 사람을 구했냐고 물어보니 지금 길림(吉林:지린)에서 오는중이란다. 기차타고 3박4일 걸려서… 중국이 크다는걸 몸소 느껴지기 시작한다. 지역간 이동에 3박4일이라니.. 새식구가 왔다고 걸쭉한 환영행사를 준비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 껴본다. 오늘 독한 중국백주를 마시고 과거를 버리자하였다. 정신이 몽롱할때까지 마시고 또 마셨다. 한국의 중화요리집의 고량주맛을 본 이후 처음 마셔보는 백주 참으로 독하디 독하다. 마시자..마시고 2년만 참자.. 어느정도 마시자 52도의 백주가 이제는 달게 느껴진다. 관리과장은 싱윈을 자기수중에 담으려는듯 옆자리에 딱 붙어서 온갖 듣기 좋은 소리만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입발린소리도 그리 듣기엔 싫지않다. 그래..싱윈인들 당신의 심정을 모르랴. 관리과장이란 자린 참 피곤한자리지… 한국도 아닌곳에서 한국인과 외국인을 관리하자면 많은 어려움이 산재해있겠지.. 마셔라..마셔.. 짧은인생 이순간이라도 웃고 살자.. 이렇게 중국의..아니 상하이의 첫날밤이 술에 쩔은 싱윈의 몸을 핧고 과거로 영원히 날라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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