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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북녀와의 라브스토리(3)
이름 : 나그네
2005-11-15
버스가 움직이자 옆에 있던 동상은 아무말 하지 말고 따라 오란다. 따라가 보니 해관으로 가는 것이었다.이 동상은 무사 통과다. 나는 그저 쭈구리란 모습으로 묻어서 들어갔다. 해관 앞을 가보니 5,6명 정도의 해관 사람들도 버스을 기다리고 있었다.동상은 나를 그 곳에 떨어뜨리고 자기 볼 일을 보러갔다. 해관에서 일하는 내 또래 C 와 인사을 하고 철망을 보니 관광객들이 새까맣게 달라 붙어 있었다. 그 사람들이 조금은 안돼 보였다. 나 같은 구질구질한 사람들도 들어오는데..... 해관 사람들중 한 명은 한국의 비닐 봉지 우유크기의 1원짜리 흰술과 찐계란 몇 개을 들고 있었다. 위대한 조국 북조선 운전사가 오면 주는거라 한다. 버스가 북으로 갈 때 이쪽 사람들이 운전사나 안내양에게 북한에 아는 사람에게 물건을 전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 같았다. 아주 느린 속도로 온 버스가 해관으로 들어왔다. 멀리 떨어진 철망엔 난리다. 드디어 민족의 태양이신 김일성 장군의 뱃지을 단 운전사와 순박한 모습의 안내양. 그리고 몇 명의 손님들과 짐들이 내려졌다. 오래되고 낡은 버스는 중간 크기인데 함북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잠시후에 운전사와 안내양이 우리들 옆으로 왔다. 한 8명 정도가 빙 둘러 앉아 얘기하면서 해관의 한 사람이 깡마른 운전사에게 봉지 흰술과 찐 계란들을 전해주었다. 50대 운전사는 봉지 술 끝 부분을 이로 뜯은 후 마시고 찐 계란을 까서 소금을 찍어서 먹고선 엄지 손가락을 내민다.그러더니"안주로는 찐 계란이 최고야 " 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물고기을 잡을려고 하는데 그물이 필요하다고 말하니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이 다음에 준비하겠다고 한다. 버스가 다시 돌아 갈려면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여러가지 얘기을 했다. 나와 가까운 거리에 안내양이 앉아 있었다. 삼수 갑산에서 나온 여자처럼 하얀 피부와 순박하기가 그지없이 보였다. 조선족 여자와는 분위기 자체가  달라 보였다. 나는 한국에서 왔다고 하고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을 했다. 그 안내양도 웃으면서 반갑다고 했다. 나이와 이름등등 물어보고 동생같은 느낌도 들고 해서 무엇을 가장 가지고 싶냐고 물었다. 그녀는 옷은 많고 밍크담요을 가지고 싶다는 대답을 했다. 그래서 난 집에 가서 가격도 적당하고 구할 수 있으면 다음에 올 때 갖다 주겠다고 약속했다. 어느덧 1시간이 흘러 이 곳에서 갈 사람들과 짐을 싣고 위대한 조국인 북조선으로 갈려고 다들 버스에 올랐다. 난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손을 흔들렀고 그녀도 손을 흔들었다. 무슨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그날 해관에 내린 위대한 조국에서 온 한 할머니와 이런저런 얘기을 하고 동상 잠시 만나고 상점에 가서 그녀와 같이 밥솥을 살려고 시내에 나가서 밥솥을 사고 같이 양뀀집에 가서 꼬치와 맥주을 마셨는데 술이 무지 쎘다.역까지는 가까워서 그녀가 역까지 마중해줬다. 전화번호을 전해주고 마지막 기차인 저녁 5시 2분 기차표을 4원 50전에  사서 갔는데 이 기차는 목적지가 대련이라 기차값이 올 때 싼 기차보다 1원 더했다. 집으로 와서 호텔 1층 직발을 보는 나이 많은 아바이와 그 문제의 양뀀집에 갔다. 나에게 위폐을 준 그 아줌마 찾았으나 안 보였다. 안 나왔다고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집 손님에게 위폐을 주는 것이 괘씸해서 아바이는 보내고 혼자 근처 파출서에 가서 얘기하니 인상이 괜찮은 한 젊은 조선족 공안이 지금 같이 가도 그쪽에서 잡아 때면 할 말이 없다고 하면서 돈을 받은 즉시 찾아 왔으면 해결 할 수 있는데 지금 시간이 지나서 어찌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다음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찿아오란다. 그 뒤로 그 집 두 번 다시 가지 않았다. 호텔로 돌아오니 내가 위폐을 받은 사실을 안 카운터 여자가 내일 자기가 양뀀을 사겠다고 한다. 그럭저럭 3일을 보낸 후 시내 시장으로 가서 120원을 주고 빨알간 밍크담요을 사서 다음날 전해주기로 했다. 날이 밝자 짐을 들고 시장에서 밥 사 먹기도 해서 집에서 가마치(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간단하게 때운 후 미X년 바람나듯이 역으로 가서 도문으로 갔다.1원짜리 자전거을 타고 교두에 가서 동상을 만나고 동상과 같이 해관 안으로 들어가서 위대한 조국에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마침내 다리 건너에서 버스가 오는게 보였다. 가는게 장날이라고 오늘은 운전사와 안내양 말고 고위 간부 한 명이 같이 나왔다. 해관에 버스가 도착했는데 예전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다.당 간부가 와서 그런지 자기들 볼 일만 보고 우리에겐 눈 길하나 주지 않았다. 그래도 1시간이나 있는데 틈이 보이겠지하며 기다렸다. 해관의 C 도 이 안내양을 어떻게 해서라도 밖으로 1시간 정도 데리고 나갈려고 모진 잔머리을 굴렀으나 당 간부가 와서 틈이 안 보였다. 운전사와 안내양은 해관 밖으론 나가지 못한다. 오늘 당 간부가 안 왔으면 운전사는 미리 구워 놓았으니 안내양에게 밥이나 먹으러 가자며 데리고 나갈 예정이었다. 정문이야 아는 사람들이니 쉽게 나갈 수 있었다. 만약에 데리고 나갈 수 있으면 나도 묻어서 나가기로 미리 C 와 얘기가 된 상태였다. 지금 기억하기로는 이 날이 아마 이 안내양이 마지막으로 나오는 날인 것 같았다. 그래서 당 간부도 나온것 같았다. 지금까지는 위대한 조국에서 버스가 왕래했는데 내일 부터는 중국에서 한 동안은 북조선으로 왕래하는거라 C 가 그렇게 안달이 난 것이다. 아무래도 오늘은 당 간부도 나오고 해서 데리고 나가는 건 물 건너간 것 같다. 온 담요을 전해줘야 할텐데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안내양이 나를 알아보고 가끔 가끔 쳐다보고 있었다. 기슴이 뛴다.가끔 내가 있는 쪽에도 왔다가도 바로 가곤했다. 담요을 앞에 두고 있는데 옆에 30대인 한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북조선에서 의사라고 소개을 했다. 자기는 정식여권을 가지고 나왔다고 하며 남편도 의사하고 소개했다. 그리고 지금 흑백 테레비 10대 정도을 보낼려고 이곳에 왔다고 하면서 내가 담요을 전해  줄려고 하는 걸 알고 자기가 틈을 봐서 버스에 내 담요을 싣어 주겠다고 한다. 일단 이 여자가 안내양에게 가서 얘기을 하고 왔다. 틈이 보였는지 이 여자가 내 담요을 들고 잽싸게 버스에 가서 내 담요을 갖다 놓고 왔다. 난 고맙다고 했는데 이 여자는 내가 안내양이 마음에 있냐고 묻는다. 난 안내양이 순박하다고 얘기했다. 그러니 이 여자는 저 정도의 여자는 위대한 조국북조선에선 아주 흔하다고 한다. 이 여의사는 안내양에게 가서 담요을 차 안에 갖다 놓았다고 전하고 나에게 오니 틈이 보였는지 조금 지나서 안내양이 우리 쪽에 와서 나에게 살인 미소를 보이며 자기는 주는 것 없이 받기만 했다고 하면서 혹시 위대한 조국 북조선에서 이산가족 찾을 사람 없냐고 물었다. 나는 이산가족이 없다고 하자 나에게 다시 미소을 보이며 운전사쪽으로 갔다. 여의사가 안내양에게 다시 가서 그녀 이름과 주소을 알아서 나에게 전해줬다. 잠시 후에 준비가 다 되었는지 모두들 차에 올랐고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버스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데 창문 밖으로 모습을 보인 그 안내양이 나를 보자 버스가 멀어질까지 손을 흔드는 것이다.이것이 그 안내양을 마지막 본 모습이었다. 오늘은 꼭 영화의 이별 장면을 찍은 기분이다. 지금 한 5년이 지났는데 겨울에 내가 준 담요을 덮고 자면서 나를 무척이나 생각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도 철망에는 들어오지 못한 관광객들이 멀리서나마 볼려고 새까맣게 달라붙었다. 오늘도 그 사람들이 무지 안돼 보였다. 구질구질한 난 그들이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안내양과 애뜻한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 남은 사람은 나와 C 와 그 여의사 3명이었다. C는 나에게 자기 전화번호와 주소을 적어주며 자기는 혼자 산다며 다음에 오면 놀러 오라고 하고 이 여의사도 도문에서 일하는 곳 전화번호을 나에게 줘서 나도 그들에게 나의 전화번호을 줬다. 그렇게 헤어지고 몇 일후 나의 숙소로 이 여의사의 전화가 왔다. 도문에 한번 놀러 오라고 해서 다음 날 미X년 바람나듯이 또 도문에 갔다. 다시 만나 같이 식사하고 오후엔 맥주을 같이 마시고 내가 집으로 가봐야 한다니 자기도 내 집쪽에 아는 사람 있다고 하면서 그 곳에서 묵을거라고 해서 같이 도문역으로 걸어갔다. 표을 사고 시간이 남아서 밖으로 나와서 다리도 아프고 해서 아무데다 앉아서 쉬는데 그녀도 내 옆에 바짝 붙어 앉았다....이게 왠떡이냐  싶었다. 같이 도착해서 그녀는 시내에 있는 아는 집으로 가고 나는 내 숙소로 왔다. 다음날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는 집에서 자는 것이 불편했는지 오늘밤 내 숙소에서 묵을 수 있냐고 하는 것이었다. 내가 있는 방엔 침대가 2개가 있는 트윈룸이다. 그러니 2명이 지낼 수 있는 방인데 혼자 2명값을 내고 한 달씩 일명 뽀쵸을 해서 지내고 있었다. 노실하고 고정한 사람이라고 자주 듣던 나로서는 침대가 하나면 1명이 지내는 1인용 침대라 안된다고 하겠는데 침대가 2개라 와서 묵어도 괜찮다고 했다. 그 날 저녁 9시쯤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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