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들 재미로 보는 홍콩, 중국영화들을 보면 조직폭력이 비일비재합니다.
한국인들은 그런 것을 그저 논픽션으로 치부하고 재미로 보지만,
중국에서는 어찌보면 생활입니다. 영웅본색부터 무간도까지 말이지요.
주성치의 쿵푸허슬에 대한 기사가 있습니다만, 그런 우뢰매수준의 유치하고 허접한
영화보다는 개인적으로 무간도라는 영화를 매우 높게 평가합니다.
무간도2가 아니라 무간도를 말하는 겁니다.
아마 감독도 무간도를 만들면서 무간도2를 만들 생각은 안했을겁니다..ㅎㅎㅎ
중국사회를 잘 표현했지요. 제목도 잘뽑았습니다. 무간도라 중국사회에 대한 적절한
표현입니다.
무간도란 지옥중 하나로써 그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끼리 끝없이 서로 싸우게되는 지옥을 말합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고 내가 살기위해서 끝없이 누군가와 싸워야하고 속여야하는 지옥입니다.
무간도라는 영화를 보면서 중국사회를 잘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꽤나 감동을 받았던 영화였습니다. 그저 재미로 한편의 영화로 보기보다
영화를 통해 그 사회를 알수가 있습니다.
영화가 아무리 논픽션이라고 할지라도 그 사회의 진실이 녹아있게 됩니다.
무간도만큼 작품성은 없지만, 쿵푸허슬또한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속이는 것 말이지요. 쿵푸허슬에서 주인공은 사기꾼에게 무술교본을
사기당하면서 시작합니다. 자신이 학교를 다닐 돈을 사기당하고, 사회에 실망하면서
결국 깡패가 됩니다.
무간도도 비슷한 내용이지요. 서로 속고속이는 과정입니다.
무간도와 쿵푸허슬에서 담고 있는 내용은 하나입니다. 속고 속이는 사회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는 외침말입니다. 다만 무간도는 비극으로 끝나고,
쿵푸허슬은 희망으로 끝나지만 말이죠.
현실은 쿵푸허슬이라기보다는 무간도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영웅본색을 처음으로 보았을때, 그것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데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감탄할 일이 아니죠. 영웅본색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사회가
정상은 아닙니다. 한마디로 무간도고 미친 사회입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무협, 폭력영화들을 다시 생각해보세요.
화려한 액션과 막가는 행동, 사기치는 것이 보는 순간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막상 그것이 현실이라면 어떨까하고 말이지요.
우리가 그런 영화들을 보면서 웃을 수 있는건 바로 멀리서 바라보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이야기가 아니였죠. 저멀리 우리랑 전혀 관계없는 사회의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중국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들이 우리의 현실이 된다면 웃음이 안나올껍니다.
우리는 중국인처럼 오랜시간에 걸쳐 적응이 되어있지 않지요.
우리는 영웅본색에서처럼 범죄자가 범죄자를 원한때문에 마구 죽이고 다니다가
막판에 총맞고 디지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하는 대목이 결코 감동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게 중국 다시보기죠.
우리는 중국과 중국인을 다시봐야할 시점에 왔습니다.
아니면 힘들게 만들어놓은 사회가 무너지는 것을 보아야하고, 후손들에게 욕먹는
선대가 될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