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학생과 그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참고로 제 자신도 이번 사고를 당한 왕징 4구역의 길하나 건너편인 3구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구요.
뉴스란에 보면 이 사건에 대한 많은분들의 댓글중에...사건의 본질을 외곡한채 터무니 없는 오도로 인해 너무도 빨리...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학생과 그 가족이
당할 고통을 배가 시키는 내용이 있어...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먼저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전에...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곳 왕징신청에 한국인이 많이 모여사는 이유는...첫째, 치안부분이 다른지역에 비해 잘되있고, 둘째, 인근에 한국기업들이 많이 모여 있으며, 또한 많은 한국인들이 거주함에 따른 근린편의시설이 대체로 잘 되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치안부분은 아파트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형식적이지만...한두번의 보안요원을 거쳐야하며...최종적으로는 카드키가 있는 사람에 한해 출입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4구 지역은 왕징신청의 3구 지역(길 하나 사이 입니다)과 함께 가장 많은 한국인이 모여살고 있죠.
저는 처음 이사건을 접하게된게...오늘 낮에 학교에서 돌아온 큰녀석(고2)에게서 들었습니다.
제가 들은 사건의 내용은...
어제 저녁 8시경에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이 집에는 학생두명(남자 17세/고1, 여자 11세/초)과 함께 어머니가 같이 생활을 하고 있죠.
자세히는 모르겠지만...한국에서 아버지의 사업도 상당히 힘든상태에서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중국으로 유학을 온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어머니도 학생이 사고를 당하는 시간에 일을 나간 상태였구요.
아마 잘 아는 사람인 관계로 쉽게 문을 열어주었는 모양입니다.
다른방에 있던 동생이 거실에서 다투는 소리에 나와 보니...눈에 익은 한 남자와 오빠가 심하게 다투는 모습을 보고...몰래 밖으로 나와 경찰과 가족에게 전화로 신고를 했던겁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땐....이미 학생은 유명을 달리한 상태였구요.
동생이 정신을 차리고 진술한 바에 따르면...오빠(정확치 않습니다)친구의 수학 과외교사인 조선족청년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열심히(정말 제가 보기엔..대사수의 한국사람들이 열심히 생활합니다)살고자 하는 한 가족에게...어느날 갑자기 닥친 이 사건을...
그 가족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으신지요.
물론...몇몇 되먹지 못한..아니,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채..생활하는 어른들과 학생들이 없는건 아닙니다.
그러나...윗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이곳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과 사회인들은 정말 열심히,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외국이란 나라에서 생활해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와 닿는게 더 빠르겠지만...특히 이곳 중국에서의 생활은 오랜시간 경험해 보지 않은 분들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힘든생활입니다.
언어, 음식...사회적인 도덕성...아주 사소한 교통신호까지...
거기다 만만디라고 하지만...본인의 이익과 관련해서는 양보라는게 전혀 없는
성격까지...
최근에 이곳에서는 흉흉한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예정되어있던 한인체육대회가 개최 전날 갑작스레 취소된거며(북경시정부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았는 모양입니다. 이유는 탈북자문제, 한국인의 위상상승 등), 한국사람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테러, 같은 한민족인 조선족의 한국인에 대한 질투 등.....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이 학생은 저와 같은 성당에를 다니는 학생입니다.
종교의 자유가 그리 크지 않은 덕에...특히 카톨릭에 대해서는 더욱 더 그렇죠.
일주일에 딱 한타임만 중국성당을 빌려서 미사를 보는데...
주일에 같은 성당에서 미사를 같이 보며, 자신을 사죄하고...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소망을 빌던 그런 평범한 학생이였습니다.
한국에 계신...아니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
저희도 여러분과 같은 한국인입니다.
중국에 와 있는 한국인들의 상황이...잘못 오도되는바람에...정직하게, 정말 열심히 생활하려는 많은분들이 이중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물론..사업에 실패해서...피신차 와 있는 분들도 있고, 한국에서의 학교 적응을 못하거나..실력이 뒤 떨어져서 와 있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람들도...오죽하면 중국으로 와 있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한국인의 긍지를 느끼며 더 넓은 세상에 도전을 하려 이곳 중국에 와 있지만...아주 작은 소위 백사장 모래알같은 존재들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대우를 받는거...너무 힘듭니다.
밖에서 보면 내자식이고...내 동생, 내 가족같은 젊은 학생입니다.
오늘...이곳 북경의 왕징지역은 하루종일 침통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지금 이 순간...그 학생을 위해, 그 가족을 위해...잠시 그 고통을 함께 느껴보시는거 어떨지요.
절대 저희 한국인들은 여기서 물러나지 않을겁니다.
어떤 고통과 고난이 있더라도...여기에 온 소기의 목적, 아니 그 이상을 쟁취할겁니다.
왜냐면...그래야, 우리가 해줘야만...앞서서 고통을 받았던 그분들을...하늘나라에서라도 볼 낮이 있을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그 학생과 가족, 여기에 있는 열심히 생활하는 많은 한국인들을 위해서 터무니없는 말로서...이중고통을 받지 않게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건강하세요.
2005-10-28 다음아고라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