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그리고 유학생들
12월도 마지막 장을 몇 남겨 놓지 않았다.한 해가 또 저물어 간다.
중국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가 바로 어제였다.대로변 식당마다 산타모자를 쓴 종업원들이
크리스마스임을 알려준다.
중국의 크리스마스라…
기독교가 없다고 봐야 하는 중국에서도 크리스마스는 하나의 특별한 날이다.
12월24일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 가족들이 모여 사과를 먹는다.
중국말로 핑구어예(平果夜:평가야)라 하며 하나의 크리스마스 의식이다.
무슨 종교적인 의식은 아닌듯한데 어디서 그런 유래가 왔는지는 모르겠다.
성탄절(聖誕節:성탄지에)라 하여 성스러운 날로 생각하며 이날이 오면 아는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성탄콰이러"라는 인사를 한다.유쾌한 성탄절이다라고 해석하면
된다.주점이나 매장마다 성탄특수를 노리고 이벤트를 연다.그리니까 중국에서의 성탄절은
종교에 의한 의식보다는 상업적 행사로 전략한 느낌이다.
다른 도시는 모르겠으나 북경에서는 거의 조용하게 넘어간 듯 하다.
사실 중국의 성탄절엔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독자한분이 중국의 성탄절이 어떤가 하고
물어 보시기에 간략하게 느낌만 전한다.중국티비를 거의 보지 않으니 방송에서는 어떤
프로그램화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유학생에 관한 설문조사 내용이다.
알다시피 중국으로 유학 오는 한국학생수가 날이 가면 갈수록 그 증가율이 엄청난 상황이다.
의식 있는 여러분들이 목청 높여 왜 하필 중국이냐고 하시는데…아무래도 이러한 이야기는
유학생들 귀에는 닿지 않는 모양이다.
학문을 배우고 익히면 그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겠냐 마는 그들을 바라보는 수많은 눈들은
그들의 행실이 미덥지가 않은 모양이다.
북경에 있는 **대학의 각국유학생들에게 설문 조사한 내용이다.
그들의 한달 생활비에 관한 설문인데 전체 북경유학생이 아니니 오차범위도 좀 높을듯하다.
하지만 비교는 가능하니 이곳에 올려본다.
설문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1.한달생활비는?
2.식비는?
3.유흥비는?
4.기타비용은?
5.여행비는?
6..의류구매비용은?
7.저축액수는?
한국,아프리카,미국,인도,이탈리아,일본,뉴질랜드,러시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순서대로 답변한 금액을 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5000위안.1500위안.2000위안.700위안.0위안.800위안.0위안(합계:1만위안[약 128만원])
아프리카:3500위안.800위안.1200위안.1000위안.0위안.0위안.500위안(합계:7천위안[약89만원])
미국:3000위안.700위안.1500위안.800위안.0위안.0위안.0위안(합계:6천위안[약77만원])
인도:2500위안.700위안.1500위안.800위안.0위안.0위안.0위안(합계:5천5백위안[약70만원])
이탈리아:2500위안.1000위안.700위안.300위안.0위안.0위안.500위안(합계:5천위안[약64만원])
일본:2000위안.500위안.500위안.300위안.700위안.0위안.0위안(합계:4천위안[약51만원])
뉴질랜드:2000위안.1000위안.0위안.1000위안.0위안.0위안.0위안(합계:4천위안[약51만원])
러시아:1500위안.700위안.500위안.300위안.0위안.0위안.0위안(합계:3천위안[약38만원])
이렇게 보듯 8개국중 자랑스럽게도 한국학생의 유학비용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유흥비는 음주가무를 포함해 당구장,PC방 등을 이용할 때 드는 비용을 의미하고
기타비용은 식비와 유흥비를 뺀 나머지 책값,전화 비,차비 등을 말한다.
물론 위의 비용은 학비를 제외한 금액이니 학비까지 계산한다면 그 액수가 웬만한 기업의
과,차장 수준의 월급까지 상승할 것이다.
특히 생활비와 유흥비는 중국이라는 나라에서는 그 도가 지나친 면이 있다.
평균 중국근로자의 한달 임금이 2000위안~3000위안까지를 최고로 본 다해도 그 액수보다 더
많은 돈을 먹고 놀며 탕진하는 꼴이다.
위에 나열한 국가 중 한국보다 못사는 나라도 있지만 월등히 잘사는 나라도 있다.
하지만 그 나라 학생보다도 씀씀이가 더 큰 한국유학생들이다.
그 비용이 좁게 보면 유학생의 부모의 재산일 지는 모르지만 크게 보면 국가의 재산이다.
공부를 목적으로 중국유학을 왔노라고 당당하게 말하려면 일단 유흥비부터 줄이는 것이
옳을 것이다.먹고 놀 시간을 즐기는 도피유학이 아님을 강조하려면 말이다.
유학의 유자를 놀 유자로 쓴 이유가 아무래도 이러한 연유때문인가싶다.
십 수년이 지나고 있는 중국으로의 유학...유학생들이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나왔다는 소리는
듣기가 너무나 힘든 것이 작금의 현실이 아니던가?
어제 성탄절 수많은 K-TV에 자리를 매운 사람들이 유학생이란 당당한 이름을 가진 그대들이
아니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