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야 낫겠지만..
우리나라는 산천을 활용해서 공간적인 미를 추구하며 건물을 지었다구 하는데
지금 건물 한채만 덩그러니 남겨놓고 다 빌딩으로 채우고 있어
한국 고유의 멋이 다 훼손된 상태다..
중국을 다니다 보면 중국도 한국과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안타까운 것은 중국은 문화재를 뜯어 고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도 그렇다.. 옛날 모습으로 남겨두지 않고
낡고 허름한 한옥을 새것으로 개수하거나 하고 있는데
중국은 아예 건축물의 구조나 기능까지 바꿔버려서
옛날 건물에 구멍을 뚫고 자재 창고를 만들어 놓거나
매점을 만들어 놓거나 하고 있다
심양 고궁을 보니까 고궁을 박물관처럼 해놓은 것은 좋은데
아예 속을 다 들어 엎은 모양이다
옛날 황족들이 거닐거나 거처하던 곳에
매점이나 악세사리 판매점을 차려놓거나 하는 짓은
너무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어떤 곳은 시멘트로 떡칠을 해놓거나 했는데
자세히 보니 아래에는 목재가 있는 모양이다
곧 옛날에는 바닥이 목재였는데
보호차원인지 관광 차원인지 몰라도 완전히 시멘트 슬레이트를 만들어 놨다
고관 대작이 거처했을 법한 누각에는 쓰레기 자재 더미 창고로 쓰고
이런게 중국 문화재 관리다
물론 한국의 문화재 파괴에 비할바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걍 없애 버리니까 문제지만
그래두 한번 보존하는 것은
이렇게 심하다싶을 정도로 아예 관광지화 해버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중국에서 정말 아쉬운 것은
중국의 사찰이다
중국에는 유서깊은 사찰이 많이 있다
그런데 여기가 수행을 위한 도량인지 관광지인지 헤깔리게 만든다
솔직히 저 스님이 진짜 도를 닦는 스님인지도 믿기가 힘들게 만든다
우리나라 절을 보면 안에는 형광등도 달아놓고 보일러 키고 그러더라도
진짜 수행하는 스님들이 기도하고 절하고 그러는데
중국의 절을 보면 수행을 위한 공간이라기 보다는
옛날 옛적의 유물로 남겨진 유산, 현대적 관광지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서안에 유명한 법문사에서 절 하면서
여기가 정말 그 유명한 법문사인지 실망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화계사 같은 절은 원래는 작은 절이었고
최근에 와서 외국인들이 화계사에 들리며 설법을 듣고 출가하는 사람도 많고 그러면서
유명해지고 절의 규모도 커지고 그러는데
중국에서는 이런 모습을 좀체 찾아볼수 없다
불자로서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