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호 "가족들 신변에 위협 숨어야 할 상황"
테러를 당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저속하게 풍자한 시를 작성해 물의를 일으킨 시인 송명호(50)씨가 24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마이뉴스 등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송씨는 "딸은 학교에도 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걸핏하면 울고, 아들은 신변의 불안까지 느끼고 있다"고 최근 자신의 주변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가족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어 협박범들을 피해 어디론가 숨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파렴치범 송명호로 살기'란 제목으로 쓰인 이 글에서 송씨는 자신이 쓴 책들이 팔리지 않고 있는 사실과 어려운 경제 형편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쓴 시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문제를 제기하는 딸과 아내에게도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이해시키려 한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리얼리즘'이란 이유를 내걸어 좀더 원색적이고, 비열하고 더럽게 느껴지도록 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을 자신의 상상력 부족 탓으로 돌렸다.
또 현실 속에서 수 많은 네티즌들이 자신보다 더 심한 욕을 하고 있고, 더 심한 욕설의 시가 이미 세상에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송명호로 살기의 어려움이 생겼다"며 "알량한 시 한 수 때문에, 민족 문학 작가회의 회원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조선, 중앙, 동아에서 동네방네 떠들고 말았다. 이들은 우려 먹기 시작할 것이다. 흥분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일거리가 생겼다. 자 내일부터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글을 마감했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5-26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