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신상옥과 함께 북한으로 납치된 배우 최은희는 수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백두산 입구의 동네 (삼지연) "경치가 아주 좋다. 가운데 길이 쭉 뻗쳐있는데 좌우로 밀과 보리밭이 펼쳐져 있다. 멀리 수목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서부극에 나오는 어느 대초원지대에 와있는 것처럼 착각할 정도다. 북한의 어느곳 하고도 다른 이국정취가 물씬 풍긴다. 나는 이 평화스럽고 아름다운 광경에 잠시 넋을 잃고 서 있었다."
오늘날 백두산을 찾아가는 한국인은 거의 없고,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흔히들 말하길 애국가에 나온대로 "동해물과 백두산이" 한국 땅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세계지도에 보면 동해는 일본해로, 백두산은 중국의 장백산으로 명시되어 있다. 중국의 산이면 어떻고, 일본의 바다면 어떠랴? 김종필은 국무총리 시절, 독도 문제로 한일 관계가 껄끄러워지자 독도를 폭파시켜 바다에 수장시키자고 하였다.
최근 한국에 확산되고 있는 "중국의 북한 동북4성 흡수론"은 북-중 관계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다. 요즘 신문을 보게 되면 중국이 북한을 흡수하려고 한다 하는데, 이걸 볼때마다 북한을 보는 관점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된다. 중국 사람들 중에 혹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이 북한을 동북3성과 같이 자기걸로 만들려고 한다는 허튼 소리를 하는 자들은 진리를 모르고 공상만 하는 자들이다. 중국이 자기네 13억 다루기도 힘든데 굶는 사람들 2천 3백만을 더해서 뭐하겠는가?
북한을 중국의 동북4성으로 흡수하는 문제나 독도 문제에 일본인이나 중국인은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국인만 핏대를 올리면서 떠들어댄다. 아마 나의 질문에도 심기가 불편해서 열받는 한국인들이 있을 것이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한국 땅인가?" 누구나 해볼수 있는 질문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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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님에게,
블랑님의 말씀대로 이런 질문을 받고 객관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을 가져보는 것이 한국인에게는 오히려 유익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러나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한국인에게 문화충격이 될수도 있겠지요. 마르크스와 레닌이 사회주의를 외칠때 당시 사람들에겐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재물이 자기 것이라고 너무도 당연하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