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캐나다 토론토에서 만 3년째 유학을 하고 있다.
다들 말하듯 캐나다는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이민자의 나라라
세계의 다양한 인종의 전시장이라 할만큼 multi-cultural country다.
역시 이곳에서도 많은 중국인과 조선족을 볼수가 있다.
여기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조선족 아저씨 한분과 렌트를 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나는 캐나다에 오기전에 조선족분들과는 노가다판에서 얼핏 지나쳐봤을뿐
같이 이야기를 할기회가 없었고, 또 같은 민족이라는 마음에 멀리 떨어져 한동안
못본 사람을 만난것처럼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했었다.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감에...
그렇게 세월이 흘러 만 3년이 지난 지금, 그네들은 남보다 더먼 stranger일뿐이다.
학비에 조금이라도 보텔려고 스시집에서 웨이터를 하고 있는데 조선족 아저씨가
주방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 난 그저 나보다 한참위이고 같이 일하는 동안에는
co-worker랑은 잘지내려고 아저씨를 우리가 어른을 공경하듯이 아랫사람으로써
해야할일은 도맡아서 하고 뭐 그래왔는데, 이 아저씨가 나한테만 오면 한국,한국사람을
다 싸잡아서 욕을 해댄다. 뭐 어른이 하는 말이라 내가 대꾸를 해봤자 상황만 않좋아지고
해서 암 말을 않해왔는데 이게 너무 줄기찬지라 하루는 나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랐다.
물론 그 스시집은 Canadian이 주 손님인 한국주인 스시집이다. 그날도 일하러 가서
아저씨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이 아저씨가 한국사람들은
다 사기꾼이니 하는 말로 똑같은 레파토리를 시작했다. 나의 머리속에서 말대꾸를
할까말까 하고 고민하고 있을때, 마침 같이 일하는 아주머니가 듣다못해 와서 아저씨에게
아주 순진하듯이 묻는다.
"아저씨 조선족들은 왜 중국말을 할줄 알면서 왜 중국가게나 차이나타운에서 일을 않하고
한국가게에서만 일해요?
이 아저씨 한방먹어서 말을 못한다.
"그게 그게 중국가게에서 일하면 말도 않통하고.........."
우리는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게 예의니깐. 상대방을 향한.....그게 우리가 알고
있고 당연시 여기는 인간들 사이의 예의니깐..
그 아저씨는 왜 개거품을 물면서 입만 열면 한국,한국사람 욕을 했을까? 가족중에
한국에 빚져서 입국했다가 돈떼이고 추방당한 사람이 있었을까? 아님 사기를 당했을까?
만약 그런일이 있었다면 그 아저씨에게 같은 한국사람으로써 상당히 부끄럽고 죄송한 일이지만, 한가지 의문스러운건 그렇다면 왜 그런 혐오스럽고 미운 한국사람 밑에서 계속
한국사람 욕해데면서 일을할까? 거의 대부분의 캐나다 조선족분들이 한국가게에서
일을하고 있다. 그 아저씨 나한테 중국말이 한국말 하는것보다 더 편하다고 한걸로 기억하는데.
난 왠지모를 그런 기분이 들었다. 왜 어린애들 유치한 장난같은거. 여기말로 'jealous'
(모르시는 분들은 죄송하지만 사전을 찾아보시길,,왜냐면 한국말로 하기엔 너무 보기 않좋은것 같아서) 그것밖에 없는것같다. 내 아무리 그 아저씨 공경하고 대우해줘도 돌아오는건 same old crab일뿐. 차라리 다른 민족들에게 그렇게 했으면 우리나라 이미지라도 강하게 심어주었을텐데..(참고로 여기 북미도 이제 예의라는게 이상한 문화가 아닌 동양의 배워야할 정서중에 하나란걸로 받아지고 있다. 다들알죠, 여기는 남녀노소 다 친군거)
여기서 3년동안 조선족분들은 나에게 외국인도 동포도 아닌 어정쩡한 stranger로 남겨있을 뿐이다....
* 참고로 제가 어줍잖은 영어를 군데군데 쓴건, 한국어로 쓰기엔 조금 민망하고 부적절하기에 쓴것이니 꼴사납다고 오해들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