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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중의 일부인데 중국경험많은 분(특히 김선생님) 자문 바랍니다.
이름 : 한국사람
2006-06-26
...... 洛陽에서 청도(靑島)로 가는 기차표는 내일 아침 5시반 출발의 85원짜리 입석만 있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무조건 사고 보았지만 생각하니 아찔했다. 제남에서 오던 거리보다 더한 거리를 가야할 것이고 게다가 내일 아침까지 기다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내일 늦게 청도에 도착해서 그날 돌아가는 배를 타지 못하면 또 이틀 정도를 그곳에 묶여 있어야 한다. 아무 대책 없이 역광장에 앉아 있는데 북경, 상해 등지를 간다는 피켓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중에는 청도를 간다는 것도 있었다. 혹시 총알택시는 아닌가 하고 그들에게 물어봤더니 고급고속버스의 명함사진을 보여주었다. 가격은 220원이라 했다. 비행기에 버금가게 비싼 것이지만 그 상황에서는 오히려 다행으로 생각되었다. 기차표를 물리고 그들이 제공하는 차편을 이용하기로 했다. 정해진 장소에서 기다리다 버스가 오면 곧 간다고 하기에 그들과 함께 기다렸다. 다른 동료들도 있어 보이지만 두 여인이 일을 주도하는 것이었다.   여덟시가 되자 두 여인은 나를 데리고 택시를 잡아타고는 고속도로로 가는 것이었다. 정식으로 정류장에서 타는 게 아니고 고속도로 중간에서 잡아타는 것임을 그제 알았다. 앞자리에 한 여자가 앉고 뒷자리에 나와 함께 앉은 여인은 내게 차비 300원을 내라고 했다. 그러자 조금 불안해졌다. 그것이 그녀들의 소개비일 것이니 거기다 버스비까지 더 쓰면 정말 여비가 부족한 사태가 일어날 것 같았다. 그보다는 내가 모르는 곳에 낯선 자들에게 이끌려 가는 것부터가 불안했다. 고속도로에 내리니 그녀들이 택시비를 내고 내렸다. 날은 어두워지고 가랑비는 내리고 있는데 도로변에 내린 후 여인들은 그 아래 질퍽한 언덕을 내려가자고 인도하는 것이었다. 무슨 군사 작전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두렵고 한심한 느낌이 들었다. 내려와서 다시 앞에 가로지른 고속도로를 건너는 것이었다. 차는 많지 않았지만 멀리 보이는 불빛을 확인하고 서둘러 건너 중앙분리대에 도달하고 다시 살펴서 건넜다. 평소에 시내의 밤거리를 신호위반하고 건너기도 께름칙해 하는 소심한 나에게 그것은 대단한 모험이었다. 그리고는 다시 그렇게 또 한 번 고속도로를 건넜다. 정말 이 여자들도 대단한 사람들이다 생각되었다. 가랑비가 계속 내리는 중에 우리는 위에 다른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아래쪽에 서 있었다. 가로등이 켜 있지만 우리가 있는 곳은 위에 지나는 도로에 가려서 컴컴했다. 내가 당황하고 있는 것을 아는지 한 여자는 서있는 내가 혹시 뒤편 경사진 언덕으로 넘어질까 걱정하는 듯 손을 내 등 뒤에 들기도 했다. 제남에서 점퍼를 모르고 여관에 두고 왔기에 셔츠만 입고 있었는데 춥지 않느냐고 걱정하기도 했다. 비가 오니 조금 쌀쌀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도 차는 안 오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들이 수고비를 어떻게 달라 할지가 가장 불안했다. 300원 말고 200원 정도로만 깎을 수 있다면 그나마 괜찮을 건데 그걸 사정하고 설명하기에는 내 말 실력이 부족했다. 그녀들은 이제 곧 차가 올 테니 돈을 달라 했다. 그녀들이 “게이(給) 쳰(錢), 빠(?)쳰” 하니까 불안했던 내게는 그것이 천원이나 팔천원을 달라는 것으로 들렸다. 내가 (여비가 부족할 수 있어서)돈이 없다고 하니까 그녀들은 화가 나서 더 크게 소리쳤다. 겁이 나는 중에도 다시 얼마냐고 물으니 300원이라고 해서 마치 빼앗기는 듯한 기분으로 300원을 주었다. 그때 웬 건장한 남자 둘이 위의 고속도로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내려온 그들은 내게 담배를 권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더욱 겁을 주었다. 그들 넷은 내가 준 돈을 핸드폰 조명으로 비춰보며 위폐인가 샅샅이 살펴보는 것이었다. 여럿이 주고받으며 돈을 나누는 것 같았는데 마치 먹이를 보고 몰려 달려드는 하이에나가 연상되었다. 주위는 아주 컴컴했다. 저 앞쪽에 있는 고속도로 출구 옆에는 공장 같은 곳이 담장을 둘러서 있었다. 이들은 남자 둘 포함 4명이지만 나는 혼자였다. 바삐 지나가는 차들만 있을 뿐이지 누구도 우리를 보지 않고 있다. 나는 핸드폰도 없으니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누구도 모르며 지금 알려줄 수도 없다. 그야말로 절대약자의 신세다. 불미한 일을 당하는 상상도 할 수 있지만 이들이 나를 버리고 가도 나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그러니 이들이 내게 요구하는 것은 절대적인 것이 되고 만다. 계속해서 차는 안 오고 불안이 더해져 두려움과 공포로 이어지자 나는 결단했다. 300원은 뜯긴 걸로 하고 저쪽 공장 경비실에 가서, 이런 일을 당했으니 시내라도 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나는 어두운 곳을 벗어나 출구 쪽의 환한 길로 걸어 나갔다. “아니, 왜 가요?” 그들이 불렀다. 여인들이 따라왔다. 나는 “상관없다. 그냥 가겠다.”고 말했다. 그녀들은더욱 크게 불렀다. 그러자 내 마음도 돌려졌다. 여인들만 오자 나는 자리에 멈췄다. 그녀들은 말하길 “우리는 좋은 사람이다. 겁내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차를 타고나면 당신은 더 돈을 낼 필요가 없어요.” 말했다. 나는 마치 잃었던 돈을 찾은 기분이었다. 내가 “저 남자들은 왜왔냐?”고 묻자 한 여자는, “저 남자는 아이의 아빠다. 저들은 우리를 데려다주려 온 것뿐에요.”라고 했다. 내가 “우리는 밝은 데서 기다리고 남자들은 원래자리에 그대로 있게 하고 차가 어두운 쪽으로 오면 내가 뛰어가서 타겠소.” 하니 그녀는 동의했다. 내가 말 실력이 부족하자 그녀는 나와 글로 보조하며 대화 했다. 그녀가 “모든 사람은 出門(출문)이 있다.”고 말하기에 내가 “글자는 쉽지만 무슨 말인지 몰라서 나중에 사전을 찾아봐야겠소.” 하니 그녀는 “당신이 내게 오면 내가 당신에게로 갈 때가 있다는 뜻이요.” 하며 “우리들은 손님을 잘 대해주고 신용을 지켜야 함을 알고 있소.” 하고 강조했다. 도중에 어떤 차가 왔다. 나는 급한 마음에 그 차로 알고 뛰어갔다. 그녀는 “우리들이 타라고 할 때까지는 서둘지 않아도 좋소.” 했다. “부용파(不用怕)!”,“부용지(不用急)!” 두 가지 말은 확실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나도 다소 긴장을 풀고 그녀에게 화답했다. “돈 벌기는 어렵지만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가 한 일의 업보가 있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 기다리는 동안 대화를 했지만 아직도 마음 한구석 의심은 남아 불안을 떨치지는 못했다. 차는 마침내 왔다. 지옥에서 천국을 온 기분이었다. 멀리 피해있었던 남자들도 와서 나를 전송했다. 그들에게 “미안하오.” 말해주고 올라탔다. 서안에서 청도로 가는 침대버스의 빈자리를 연락받고 도중에 손님을 소개해 태우는 것이 그들의 일이었다. 아마도 버스회사와는 무관하고 버스승무원과 결탁하여 수익을 나누는 것 같았다. 이제까지 비정상적인 거래를 하는 불안에서 벗어나 비로소 정상적인 상황으로 들어오니 해방의 기분을 맞이했다. 침대 위로 올라타고 그토록 어렵게 여져지던 청도행을 밤새 무난히 해낼 수 있었다. 외국을 여행하면 강도는 아니라도 최소한 바가지 쓰는 위험 조심하라는 경구는 흔한 것이다. 게다가 중국 사람은 한국 사람을 대체로 돈이 많다고 볼 것이니 충분히 그런 의심을 가지고 경계할 만하였다. 그런데 그전에도 느껴왔지만 중국에서 식당이나 택시에서 혹 바가지를 쓸까 염려했던 것은 번번히 기우였다. 오히려 사정이 넉넉지 못할 여관이나 식당의 청소년 종업원 혹은 학생들도 정해진 것 이외의 돈을 주려 하면 사양하는 것을 겪었다. 고속도로에서 그처럼 음성적인 험한 일을 하는 사람도 자기철학을 가지고 살며 정당한 것 이외의 돈을 얻으려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중국은 적어도 글을 아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기본소양과 철학을 가지고 있지 않나 추정할 수 있었다. 한국 등에서는 지식인의 전유물이라며 경원하기도 하는 한자를 모두들 일상어를 위해 사용하니 그럴 만도 하겠다 생각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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