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선 아파트 미분양 비율이 60% 정도인데도 왜 가격이 뛰기만 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에서는 건축업자들이 수요와 상관없이 가격을 멋대로 책정해 폭리를 취하기 때문이다. 한국도 그렇지만 중국도 건축비를 공개해야 한다. 흔히들 말하길 한국의 건설업체들이 7,80년대 중동에 가서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80년대 부터 지금까지 아파트를 지어서 돈을 벌었다. 건축비에 비해 엄청난 폭리를 취한 것이다.
아파트 가격상승을 막기 위해선 건축비도 공개해야 하고, 분양원가도 공개해야 한다. 중국이나 한국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분양가가 책정되는게 아니라 건축업자와 분양업자가 일방적으로 결정한다. 죽일놈들이다. 그러므로 아파트 분양가는 매년 10∼20%씩 마구 오른다. 수요가 따라오지 못하니 미분양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분양업자들은 분양비율을 속인다.
일반적인 수법은 전체 물량을 한꺼번에 분양하는 것이 아니라 3차례 이상 나눠 분양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30%만 분양돼도 100% 분양으로 위장할수 있다. 설령 안 팔려도 건축업자나 분양업자는 서두르지 않는다. 은행이 건축비의 75%까지 빌려주기 때문이다. 빌린 돈은 연 5.85%의 이자만 내면 만기를 계속 연장할 수 있다. 건축업자는 낮은 분양 비율을 되레 즐기기도 한다. 늦게 분양하면 할수록 집값을 높여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한국의 아파트 가격상승을 막기 위해선 한가지 방법밖에 없다. 한국담배인삼공사처럼 건설업체들을 정부가 모두 국유화하는 것이다. 중국과 한국 정부가 나서서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 그래서 미국처럼 도시 곳곳마다 아파트가 넘쳐나야 한다. 집다운 집에서 사는 것이 더이상 부의 상징이 아니라 미국처럼 생활의 일부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중국이나 한국은 월세 아파트가 워낙 부족하다 보니 엄청난 보증금을 요구한다. 한국에서 소위 "원룸"이라고 불리는 단칸방을 얻으려면 몇백만원의 보증금이 있어야 한다. 아파트를 세맡으려면 천만원 이상의 보증금이 필요하다. 반면에 미국은 보증금이 몇십만원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몇십만원 보증금을 받는 이유는 세입자가 더럽게 아파트를 쓰고 나가면 청소하기 위해서이다. 만일 세입자가 깨끗하게 아파트를 쓰고 나가면 보증금은 도로 돌려준다. 첫달 월세가 무료인 경우가 많아 미국에선 몇십만원 보증금만 있으면 아파트에 당장 입주할수가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오븐과 레인지, 찬장과 옷장롱은 모두 아파트 안에 있기 때문에 살림기구를 따로 장만할 필요도 없다. 아파트 메니저가 입주를 축하한다고 위생용품 (화장지, 치솔, 치약)까지 주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베개와 이불만 갖고 아파트에 들어가면 된다. 중국과 한국도 이렇게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