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중국출장기
글/김선생
북경의 겨울은 일단 공기가 너무 나쁘다. 아직도 목이 아플정도다.
중국에 출장갈때는 짐을 엄청 싸가지고 간다.
만나는 분들한테 선물을 주기 위함이다.
한국인들이 중국에 갈때 뭘 선물하면 좋은지 어드바이스를 하고 싶다.
중국에 사면 북경공항에도 북경지도가 없다.
물론 돈주면 살 수잇지만 중국은 외국인한테 불편한것이 사실이다.
인천국제공항입국장앞에는 한국관광지도나 잡지들이 공짜로 얼마든지 가져갈 수잇지만 중국에선 외국인에게 서비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관광공사나 서울시내여러곳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면 종로, 강남, 신촌,동대문등 상세히 관광안내책자가 칼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주면 중국인이나 조선족이나 매우 좋아한다.
월간지 여성동아, 여성중앙, 레이디경향등 월간지는 조선족분들이 매우 좋아하는 잡지다. 지난거라도 상관없고 단지 무거운 것이 단점이지만 집에 있던 잡지들 갔다주면 유익하게 본다.
사실 북경에 가도 남자들은 노래방에서 술먹고 노래부르는 것외에는 갈 곳이 없는 것이 문제다.
심양이나 연변은 정말 황망한 곳이다.
겨울이라 동북에는 관광갈 만한 곳이 전혀 없을 정도로 심심하다.
나는 월간 조선하고 신동아를 가지고 가서 호텔방에서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중국인이나 조선족의 얼굴을 보면 한국인보다 평균 10년이상 늙어보인다.
얼굴이 주룸이 저글저글한게 인사를 나누다 보면 큰 형님뻘로 보이는데 나이는 나보다 어린경우를 많이 보앗다.
중국은 몹시 건조하고 공기가 안좋다보니 더군다니 피부를 보호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커먹고 주름진 얼굴을 보는 것이 참 마음아프다.
조선족지인의 사모님의 나를 보고는 한국분들은 전부 얼굴이 하얗고 피부가 깨끗하고 젊어보이는데 중국사람들은 왜이렇게 보기 흉하냐고 푸념을 하는 것을 들었다.
마음이 아파서 다음에 갈때 화장품을 한박스를 드린적이 있다.
그리고 중국인들은 모자를 안쓰고 다니는 것이 인상적이 었다.
모자를 꼭 쓰고 다니라고 알려주고 모자도 동대문시장에서 개당 2000원에 몇십개를 사가지고 나누어 드린적도 있다.
화장품을 돈주고 사기 싫으면 그냥 화장품가게에 가면 샘플을 공짜로 많이 준다.
얻어다가 갔다 드리자
겨울에는 중국인들은 내복을 2-3개씩 입고 다닌다. 한국사람은 영하 20도에도 내복을 안입고 다니는데
중국이야 난방시설이 열악하니 옷을 작득 껴입고 생활을 하지만 한국인들이야 양복에다가 바바리를 입고 마후라를 두르고 야인생활 중절모를 쓰고 북경시내를 돌아다니는데 몇일전 콘룽판디엔 회전스카이라운지에서 술왕창 마시는데 옆의 일본사업가들하고 합석해서 같이 즐겁게 마시는데 일본인들은 자기회사에도 조선족들이 있다고 하는데 한족들 입으로는 절대로 일본어를 배울 수 없지만 조선족은 일본어를 쉽게 익힐 수있다고 한국인들은 조선족들이 있어서 좋겠다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일본인 상사원들은 조선족직원들이 일본의 재일한국인처럼 민족주체성도 있고 한국인으로 긍지를 느끼고 사는 한국인들로 생각했는데 자기들이 중국인이라고 주장하는데 일본상사원들은 이해를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일본의 예를 들고 재일한국인은 한국말은 못해도 한국국적을 수호하고 사는데 니들은 왜 중국인이라고 주장하냐고 말하니 우리는 중국인이고 조국은 중국이라는데 일본상사원들은 이해를 못한다고 해서 내가 대답해도 어짜피 이해하기 힘들것 같아서 그냥 웃으며 술만 마셨다.
상사주재원들하고 출장온 분들인데 대화를 하면서 느낀것은 중국인을 완전히 열등인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일본인이 남경에서 중국인을 학살할때 중국인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고 한다.
아직도 일본인은 중국인은 우습게 보고 있었다.
한국이야 경제적으로 그래도 잘 사는 나라고 일본이 무시 못하는 경제대국이지만 중국을 일본인들은 두려워하면서 멸시하는 것은 느꼈다.
그러면서 중국은 6-7개나라로 분리독립해서 각자 현실에 맞게 살아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시하라동경 지사도 이런 발언을 한적이 있다.
이것이 일본인의 혼네였던 것이었다.
많은 조선족들이 일본투자기업에서 일을 하는데 일본인들한테 멸시 받는 일은 없도록 하기 바란다.
조선족분들이 나는 중국인이요 중국공산당 만세를 외친다면 자기 목을 조이는 행동이며 결국 중국인으로 멸시와 천대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당당하게 일본인들 앞에서는 "만주에 사는 한국계요" 이렇게 대답하는것이 가장 무난하게 보인다
"그리고 비록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으로서 긍지와 민족정신은 살아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한다면 한국인들도 좋아하고 일본인들도 좋아할 것이다.
재일교포 사이트에 재일교포들이 조선족을 말종인간들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았는데 일본에서 근 100년 가까지 차별을 받으며 살다보니 한국말을 못해도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데 한국말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중국교포들이 자신들은 중국인이라고 주장하니 재일동포들은 피가 꺼꾸로 흐르는 분노를 느꼈다고 한다.
참 이게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나도 조선족은 누구라고 대답해야 할지 솔직히 가끔은 훼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