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선생
얼마전에 심양에서 술 왕창 마셨다.
제아는 조선족학교 교장선생 부인이 집에 한번 들려달라고 편지를 보냈다.
북경에 가는길에 심양 -북경- 서울로 일정을 잡았다.
아들이 작년가을에 요녕미술대학에 진학했는데 미술도구를 나한테 부탁했다.
잔득 사다드렸다.
조선족분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한국인들하고 어울리는 것은 부인들이 결사반대하고 있었다.
한국사람들하고 노래방에 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조선족끼리는 부담되는 가격이라 언감생신인데 한국사람은 가는날부터 오늘날까지 술집에서 뿌리를 뽑고 잇으니 부인들은 환장을 한다고 한다.
문제는 중국에서는 술집외에는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심양같은 대도시도 해만지면 어둡고 날은 더럽게 추운데 갈곳이 없으니 갑갑하다.
한국사람하고 어울리는데 중국동포들은 애로사항이 사실 많다.
중국흉보고 욕하는 것은 들어야 하는 애로사항
술자리에서 성질 죽이고 비위 맞춰야 하는 애로사항
혹시라도 술은 내가 사지만 아가씨팁은 각자내라고 할까바 노심초사한다.
그리고 술집에서 나왔을때 늦은 시간인데 택시비안주니 괴롭다고 한다
집에 돌아오면 부인이 도끼눈으로 한국놈만나서 술집갔지 하면서 달려드니 괴롭고
문제는 팁인데 한국인사고방식으로 내가 술사주는데 각자팁은 각자 내라는 말
이건 한국인의 잘못이다
술값이야 술집에서 맥주를 몇박스를 마셔도 안주를 몇개를 쳐먹어도 500원-600원이면 뒤집쓴다 요즘은 조금 올라서 지난번에는 1,000원나오더라 5명이 먹었는데
그런데 팁은 대가리수로 따지니 1인당 200원이니 1,000원이 나온다
일반 직장에 다니는 조선족이 200원이 얼마나 큰 돈인지 한국인은 인식을 못한다는것이다.
교사가 한달에 500원도 안되는 공자를 받는데 팁으로 200원을내면 굶어 죽으라는 소리인가
그러니 술집주인하고 짜고 술값을 더 받아내는 일이 비일 비재하다.
한국인은 처음부터 술값 팁값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키고 술집으로 모셔야 한다.
그래야 바가지를 안쓴다.
서탑이 완전히 환락중심으로 바뀌었는데 전에 안보이던 술집까지 늘어났는데 보스라는 곳은 통유리에 1층 2층에 여자들이 밖을 내다보면 앉아있는데 가관이다 내가 부끄러울 정도다.
서탑대약방에서 길건너 녹색지대 카스 용비 도래미 경회루 백마강 꽃다방까지 가관도 아니었다.
다방에서 맥주도 팔고 바둑도 뒤고 장기도 뛰고 하토도 치는 게 신기한데 더군다나 한국식 80년대 다방이라고 하다.
우리나라 80년대엔 마담과 레지는 있었어도 하토치고 맥주파는 것은 본적이 없다. 사실 나도 이젠 늙었다.
불고기집은 손님들로 꽉차있어서 서탑이 중가보다 더 장사가 잘되는 것 같았다.
중가야 술집보다는 백화점이니 옷가게가 많지만 서탑이 태원가나 중가보다는 다른 홍색산업의 메카비슷하게 되는것 같았다.
길에는 삐끼가 쫙 깔려 있는데 도로의 눈을 인도쪽으로 밀어서 사람은 한사람 겨우 지나가는데 삐기는 넘어지지도 않고 달라 붙으니 가라 할수도 없고 중국말로 나 중국놈이라고 하고 지나간다.
서탑이 매년 발전하는것은 좋은 일이지만 전부 퇴폐산업만이 독버섯처럼 늘어났다.
이번에는 콘산중로에 있는 천록원호텔에서 묵엇는데 호텔안에 식당, KTV, 한국식안마방이라고 호텔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도록 되어있다.
요즘은 태국식 안마라고 유행하고 있었다.
그게 무슨 안마야 결론은 교미다.
동릉구에 있는 한선생 아파트에 가니 아는 분들몇분하고 술상을 차려주는데 한선생빼고는 전부 홀아비들이었다.
한국으로 시집간 부인이 보내주는 돈으로 생활은 불편하지 않지만 애들이 걱정이라고 한다.
그아파트에서도 한국에 갔다와서 돈벌어 와서 차를 산사람도 있지만 밥도 겨우 먹는 사람도 있으니 갈등이 심하고 한국가는 생각만 하고 있으니 실업율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은데 먹고사는 문제도 큰 문제였다.
사람들이 정신이 반쯤 나가 있고 매일 술이나 마시고 중국에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생각은 애당초 없고 무조건 한국으로 가야 한목잡는다고 하면서 부인을 시집보내는 막판까지 온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부인을 시집보낸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하니
그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을 갖다 온사람은 때깔이 다르고 한국식으로 말을 하고 아파트사고 차도 사고 사업도 벌리니 안갔다 온사람은 눈이 뒤집어 지는 것이다.
한국에 안갖다 온사람은 머저리 취급을 받을 정도다.
젊은 여성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래방에 취직하는데 부끄러움을 못느낀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학교여선생들은 한국기업가 가정에서 과외를 하거나 한국부인들 중국어과외를 많이 하는데 이것도 경쟁이 치열해서 영하 30도에 왔다 같다 하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한국사람들이야 전부 고급화위엔에 모여 사니 불편한것 모르고 집집마다 조선족가정부두도 부인들이 발톱이나 다듬고 공기가 나쁘니 중국인들 더럽다니 뭐니 하면서 한국부인들이야 행복에 겨워서 주체를 못하지만 못사는 중국동포들은 목욕한번 못하고 겨울에 독한 빠이주나 마시며 힘들게 사는 모습을 한국인들이 알턱이 없다.
조선족동포들이 너무 힘들게 사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불법체류자들이 절박한 심정을 이해할 것같다.
중국에 돌아가면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인데
중국에서 자존심하나로 중국인민은 위대하다 조국을 사수하자 뭐 이런 교육을 받다보니 본인들도 자기정체성에 고민하고 계시더라
그런데 차마 말로 표현을 못하고
입조심하고 있는 모습을 표정으로 느낄 수있었다.
누가 신고하면 공안국에 잡혀가기 때문이다.
중국동포들에게 따뜻한 찌게에 소주라도 사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