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선생(2003.10.06)
지난번에 모임에 막 중국에서 돌아온 후배와 어제 저녁을 같이 먹고 오늘 다시 전화를 받았다.
이 후배는 천진에서 삼육외국어학원을 하다가 현지인들에게 다 빼앗기고 죽지 않을려고 한국으로 돌아와 있다가 얼마전에 헤어진 조선족애인과 다시 결합을 하고 결혼 때문에 중국에 다녀왔다.
몇년전에 그녀하고 결혼신고를 하다가 복잡한 절차와 노골적인 멸시와 천대를 받다보니 열받아 포기했는데 몇년이 지난 후에 다시 똑같은 일을 겪어야 한다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한중결혼에 중국정부에서 온갖 절차를 내세워 돈을 뜯어먹는데 환멸을 느낀다고 괴로워한다는 것이었다.
지난달에 연변에 다녀오고 서류를 힘들게 떼고 장춘을 가서 신체검사를 받는데 여자가 간염증세가 있다고 해서 안떼주니 5,000원을 뇌물로 주고 띠고 남자한테도 트집을 잡아 확인서를 안떼주니 또 뇌물을 안주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모든게 뇌물이요 줄서는 것도 뇌물을 주어야 하는 현실에 머리 뽀개진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도 대행해주는 업체에서 300만원을 요구한다고 한다.
문제는 영사관에서 빠꾸놓으면 또 서류준비해야 되고 한중결혼하는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고 무조건 서류 빠꾸놓고 중국에선 서류하나 떼는데 엄청나게 힘드는 현실인데 이런 짓을 또해야 하나 하면서 고민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영사관에서 줄을 서도 중국빌딩 경비즉 보안요원이 30원을 주어야지 입장을 시켜준다고 한다.
새벽에 와서 줄서도 돈걷어 뒤에 있는 놈들 입장시키고 나머진 꺼지라고 소리치면 조선족은 항의 한번 못하고 그냥 돌아가야 하는 비참함까지 안겨주는 한중결혼정책이 너무 억울하다고 한다.
문제는 영사관에서 줄서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 아니 80%가량이 가짜결혼이란 현실이기 때문에 일부 진짜결혼하는 사람은 도매급으로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이 한국인은 견디기 힘든 수치심을 주고 있다.
그래서 도중에 더러워서 못해먹겠다고 결혼을 포기하는 한국남자가 엄청나게 발생했다.
왜 중국정부는 한중결혼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뜯고 꼬투리잡아서 서류 안떼주고 지연시키고 뒷돈받아먹어야 해주는지 왜 정당한 서류도 당장에 떼주지 않는지 정말 한심하다.
결혼진행과정에서 한국남자도 엄청난 고통을 주고 멸시와 굴욕감천대를 직접받는다.
돈도 없고 무식한 놈이라서 한국에서 결혼도 못하는 놈이 무슨놈이 결혼이냐며 굴욕적인 질문을 한다.
한 5년전에 양천구에 있는 출입국관리소에서 목격한 것인데 사증인정발급서를 받아야 하는데 법무부 직원앞에서 초라한 행색의 농촌총각과 그 부친이 쩔쩔 매고 있었다.
흡사 고양이 앞의 쥐같은 모습이었다.
직업도 없는 놈이 무슨 결혼이냐? 어떻게 먹여 살릴거냐 등등의 이유로 발급을 안해주는데 늙은 아버지와 아들은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거라는 등의 구차한 답변을 하는데 정말 눈물이 날정도로 가슴이 아픈 풍경이었다.
가난한 놈은 결혼도 하지 말란 소리인가?
현실을 볼때 위장결혼 가짜결혼 그리고 중국에서 엄청나게 가짜결혼을 하고자 처녀로 둔갑하는 등의 문제가 부른 업보인것도 사실이다.
베트남 처녀나 필리핀 처녀는 한달만에 편하게 입국하는 현실을 비추어 볼때 과연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나도 모르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