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선생(2003.10.23)
불법체류 조선족분들이 감히 중국국적을 포기하겠다고 나서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중국에서 볼때는 민족의 배반자요 위대한 중화민족의 수치라고 생각할테니까요.
중국인의 심리상태와 세뇌교육을 통해서 아직도 말을 함부로 못하는 곳이 중국인데 한국에서 오랫동안 불법체류를 하면서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사실 조선족분들한테는 길을 걷는것 지하철을 타는것 버스를 타고 술한잔 하는것조차도 어딘지 모르게 불안감을 느끼고 왠지 낯설어합니다.
또 중국에서 왔다는 좌괴감으로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못한점도 있습니다.
홍선생님이 열심히 주장하시는 재외동포법이 과연 중국동포를 어느 정도까지 안배할 수 있는지 또한 그 다음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태산넘어 태산입니다.
실질적인 도움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았는데
우리회사에서 한족산업연수생을 5명을 받아서 일을 하면서 느낀 사항인데
한국에서 한달에 100만원정도 저축하는 것 한국인도 사실 힘든 분들이 많습니다.
왜냐 지출을 해야하고 생활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차비가 있어야지 출근을 할 것아닙니까?
거기에 비해서 산업연수생제도는 먹고 자고 입고 싸고 모두 해결됩니다.
더군다나 지방공장은 산속에 잇으므로 돈을 쓰고 싶어도 차타고 나가야지 걸어서는 가지도 못합니다.
당연히 저축율이 높습니다.
조선족 한족이 몰려있는 가리봉동에 가면 조선족식당, 조선족노래방, 온통 먹어조지는 곳 투성입니다.
그러다 보니 고향사람 만나서 한잔 일끝나고 한잔 동포여성만나서 미팅하는데 한잔 온통 소비투성이다보니 남는 것이 없습니다.
지난달까지 근무하던 조선족 3명은 흑룡강 출신이지만 한직장에서 5-6년씩 근무한 덕분에 하얼빈에 화원을 사고 가족들은 모두 상류층으로 계급이 상승되었습니다.
이분들은 회사에서 너무 큰 혜택을 받았다고 하면서 더이상 누를 끼치기 싫다고 해서 (불법체류자 고용 적발시 벌금이 엄청나므로)대구의 공장으로 사장친구회사로 보냈습니다.
이젠 합법적인 산업연수생을 5명이나 받았으니 회사입장에선 마음은 편합니다.
조선족과 한족을 같은 기준에서 볼 수는 없지만 문제는 경제문제는 한국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노동력이 있어서 열심히 일을 해서 중국에서 잘사는 것 이건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제도적인 뒤받침도 가능합니다.
다음문제는 한국에서 살다보니 중국에 돌아가지 않겠다라고 하는 겁니다.
죽어도 한국에서 죽겠다 이것보다 필사적으로 반응을 보입니다.
이 문제는 체제문제고 사실은 정치문제입니다.
일당독제 중국에서 살인적인 탄압문화에서 살다가 한국에서 살다보니 인권을 알았고 인간이 산다는게 무엇인지 깨달은 겁니다.
노무현이 때려잡자고 해도 잡혀가지 않는 사회라는 것을 인식할 때 중국에서 살아온 세월이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는 일입니다.
문화혁명 때 죄가 없어도 죽음을 당했더 비참한 역사와 지금도 감히 호금도 때려잡자고 아무도 말못합니다. 당장 죽을 수 있으니까요.
인터넷채팅으로 공산당 부패했다고 한 무한의 대학생은 징역 3년과 강제노동형을 판결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중국문제 조선족문제를 경제문제로만 바라보고 내면에 잠재되어잇는 문제는 도외시 하는경우가 있는데 사실 중국에서 살때는 중국이 불편한줄 모르고 위대한 중국조선족이라는 자존심이 있었는데 외국에 나오면 하루아침에 깨닫습니다.
서울과 대비되는 북경도 빌딩은 많지만 시민이 살기에는 불편한 점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길을 걸을때 건널때마다 목숨걸어야 하는 보행자, 밤에는 앞도 안보이는 보도, 외국인 혼자서 걸어다니기 조차 힘든 치안문제
사회 인프라 측면에서 아직도 북경은 전형적인 후진국입니다.
동북의 시골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제가 몇년전에 길림 조양진에 몇일 있었는데 가장 큰 문제가 똥싸는 문제였습니다.
화장실이 일반가정에는 없고 동네에 하나 있는데 줄을 서야하는데 문도 없는데 생각만 해도 끔찍한 경험이었다.
포기하고 참느라고 혼났습니다.
인간으로의 존엄성과 자존심을 포기하게 만드는 사회제도에 환멸을 느끼는 것은 저나 한국에 있는 조선족이나 한족이나 똑같이 느낍니다.
당장 할 수 있는것은 조선족이 경제적으로 안정되게 살 수 있게 노무로 한국에 올수 있는 기회를 늘이는 것과 그분들이 나중에 가족을 데리고 와서 정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입니다.
내가 보고 느낀 것이지만 중국에서 산다는것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한국인들은 잘 모릅니다.
왜 조선족이 필사적으로 중국에 돌아가지 않을려고 중국국적을 포기하겠다는 극단적인 운동을 하는것은 중국체제에 대한 환멸과 한국인으로 살고 싶은 소박한 꿈 때문입니다.
조선족을 돕는데 앞장서는 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