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몇 년 전에 연변에 있을 때 자주 가던 북한 식당에서 일하는 북녀들이다.
이 당시는 한국인들이 북한 식당에 가는 걸 꺼려 했었는데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는
더 이상 내려 갈데가 없는 사람이라 매일 출 퇴근 할 정도로 자주 갔었다.
가서 주로 10원 하는 비빕밥과 3원짜리 BC 병맥주를 시켰는데 구질구질한 나그네에게도
그렇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다.
이 북녀들의 나이는 20대 초반으로 들었는데 지금은 30살 가까운 나이로 위대한 조국의 수도인 평양으로
돌아 가서 다들 애 엄마가 되지 않았나 싶다.
연변에 나와서 2,3년 일하고 돌아 가고 그 당시에 월 700원 받는다고 기억하는데 월급이 적지 않냐고 물으니
화장품 사서 쓰면 남는게 거의 없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 동남아 순회 공연 가면 현지 유부녀 한테도 갖다 주는 그 흔한 화장품을
왜 그 때 화장품 하나 선물 못했는지 후회가 막심하다.
아래 왼쪽의 북녀가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마음을 설레게 했는데 실물은 괜찮았는데
사진은 영 아니다.
이 북녀는 외모와 다르게 팔 힘이 무지 강한걸로 기억이 된다.
하루는 저녁 시간에 식사를 하고 있는데 이 북녀가 꽃 다발을 가지고 와서 노래하는 자기 동료에게
갖다 주라고 내 손을 잡아 끄는데 이 구질구질하고 연약한 나그네는 영문도 모른체 앞으로 고꾸라질 뻔 했다.
그 시절이 다시 돌아 온다면 꽃 다발을 들고 내 스스로 가서 고꾸라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