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사진들은 찍은 지 몇 년 된 사진들로 얼마 전에 찾아서 스캔해서 올리는 것이다.
사진들은 백두산 근방의 깊은 오지의 산촌 사진이 아니다.
윗 사진은 단지 연길 시내에서 2,30분 정도의 버스 종점에서 걸어서 10분 가서 찍은 사진인데
동네는 한족과 조선족 반반 정도씩 어울려 사는 동네로 다른 동네와 마찬가지로 점점 한족들이
늘어가는 동네였다.
이 집에는 4명의 조선족 가족이 살고 있었고 20년 전 강원도 깊은 산촌에 살던 때 주변 집들처럼
허름하기 그지 없었다.
주변의 한족들은 허름하지만 벽돌집에 많이들 사는 것 같았다.
막내 아들이 20대 초반이었는데 시내에 있는 식당의 부엌에서 월 400원 받고 일한다면서
방으로 들어 오라고 해서 방 구경을 한 적이 있다.
구질구질한 이 나그네가 보기에도 구질구질하게 보였는데 집 안에는 가마솥과 찬장
그리고 줄에 매달인 옷 가지 몇 개등이 전부였다.
20대 초반의 막내 아들은 다음에 올 때 고기만 사 오면 자기가 요리를 해 주겠다고 했는데
그 이후엔 간 적이 없어서 계속 이 집에 사는지 모르겠는데 인연이 닿으면 다시 찾아 가고픈
소박한 집이었다.
다시 찾아 가면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를 알아 보기나 할까...........
아래 사진은 다른 방향의 버스 종점에서 내려 찍은 사진인데 우마차에 타고 가는 아바이는
산으로 나무 땔감을 하러 가는 중이었다.
이 마을도 시내에서 버스로 2,30분 정도의 거리였다.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도 이 우마차의 뒤에 묻어서 낮은 산으로 따라 올라갔다.
나무하는 것 구경 좀 하고 겨울이라 추워서 오래 못 있고 걸어 내려 와서 상점에 들어간 기억이 난다.
이 마을에는 소나무가 유명한게 있다고 해서 갔었는데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오히려 위의 종점 마을이 시내 사람들도 잘 안 가서인지 서민 분위기가 더 많이 나는 곳이었다.
위에 집 사진 4명의 가족과 우마차를 태워 준 아바이가 물질적으론 소박하지만 행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