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의 사진은 몇 년 전에 연변에 있을 때 찍은 사진으로 연길에서 작은 미니 버스로 15분 정도의
변두리의 모습이다. 당시 버스비는 1원이었다.
9월이면 연변의 날씨도 쌀쌀해져서 겨울 난방을 시작할 것이다.
호텔에 장기로 묵었을 때는 10월 초부터 난방을 시작했는데 난방 들어오기 10여일 전부터는
난방도 안들어 오고해서 저녁에 잘 때에는 내복과 두툼한 구질구질한 이불을 덮고 잤던 기억이 난다.
숙소의 난방은 석탄을 때서 방마다 연결된 파이프로 더운물을 보내서 방을 덮이는 방식이었는데
더운물이 꼭대기 층부터 아래층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맨 윗층이 그나마 제일 따뜻했다.
이 방식은 연변의 대부분 아파트들도 사용하는 방식으로 석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도시 전체가 더 구질구질하였다.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는 겨울철에 부엌에서 나무 장작 때는 걸 상당히 선호하는데 이 곳 사람들은
부엌에서 석탄을 때면 먼지도 많이 나고 구질구질해서 더운물이 도는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 같았다.
어떤 집들은 한국에서 배워서 더운물이 도는 파이프를 한국의 온돌방처럼 바닥에 하는 방식으로
개조를 하는 집들도 있었는데 이 방식이 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았다.
시내에 아파트에 사는 집들은 난방비만 내면 알아서 석탄을 땐 더운물이 돌아 난방이 되지만
단층집에 사는 집들은 석탄을 사서 아침 저녁으로 일일이 부엌에서 석탄에 불을 붙여야 한다.
석탄은 1경운기에 100원 했는데 1달에 월세 100원짜리에 지낼때는 1경운기면 한 달 정도 사용하였다.
석탄도 품질이 여러가지인데 싼 석탄은 품질이 영 아니었다.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는 비록 구질구질해도 석탄은 흑룡강성의 노휘산탄을 사용했는데
석탄이 보석처럼 반짝반짝하고 품질이 상당히 좋았다.
참나무 장작도 한 경운기에 100원에 사서 석탄과 사용했는데 한국에서는 나무 장작만으로도 가능했는데
이 곳은 석탄없이 나무 장작만 사용하면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집에서는 석탄을 사용했다.
석탄은 가격도 저렴하고 화력은 좋았지만 분위기는 나무 장작만 못하였다.
아래 사진은 변두리의 장터에서 찍은 사진인데 장터 구석에 있는 이발소와 옆은 화장실이다.
안에 들어가 머리를 깎은 적은 없는데 조선족이 하는 것 같았다.
현재 도시의 구질구질한 반 지하에 있는데 겨울이 되면 전기장판을 바닥에 깔고 모자 그리고
내복을 입고 겨울을 나야만 할 것 같다.
겨울철엔 아침 저녁으로 부엌에 들어가 나무 장작 때는 맛이 작지 않는데 반 지하이지만 도시에 있다 보니
아무리 잔머리를 굴려도 방법이 없다.
지난 번 순회 공연에서 현지 친구가 복권 전문가라 버스로 15시간 달려가 세트로 5개 찍어 와서
계속 같은 번호로 사는데 아직까지는 소식이 없다.
빨리 자지러지는 소식이 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