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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중남미 순회공연을 마치고....(2)
이름 : 나그네인데..
2015-11-15

말끔한 정장을 하고 달달히 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구질구질한 이 나그네에게 한 무례한 행동의 하일라이트는
오래전에 일본 야마구치켄 상도라고 하는 인숙이네와 유스호스텔도 같은
숙박시설도 없는 과연 이 곳이 정말 일본인가 할 정도의 낙후된 섬에서
밤새 수 많은 작은 모기에 시달리며 자는둥 마는둥 노숙을 하고 나오는데

 

신고정신이 대단히 투철한 주민의 신고로 섬 주민인 자신들을 납치 하여
위대한 조국인 북조선으로 데리고 가는 파렴치한 북조선 간첩으로 몰려
다음 날 작은 배를 타고 주변 경치를 둘러 보며 뭍으로 나오니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를 손 꼽아 기둘린 여러 경찰관과 후지 중공업에서 만든
4바퀴가 동시에 굴러가는 왜건인 수바루 아웃백 경찰차를 타고
하기 경찰서 작은 조사실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한국어를 하는
말쑥한 형사에게 맨투맨으로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며 조사 받았던 일과

 

5년 전 에콰돌에서 인간 같지도 않은 도둑넘들인 유니폼을 입은 경찰과
내가 부르지도 않은 그 짭세들의 비지니스 파트너인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
사기를 많이 쳐 신변에 위협을 느껴서인지 보디가드를 데리고 다니는
30세 정도의 어린 변호사 씹세지만 이런 경우에는 순회공연시 있었던
아주 일어나기 쉽지 않은 보기 드문 일이었고

 

귀국시나 반지하 방으로 귀국한 뒤에 경험했던 최고의 하일라이트는
요즘도 수시로 공항에서 지저분한 경험을 계속 하고 있지만
벌써 8년 전인가... 1년 반 동안의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시고 돌아 온 날인 걸로 기억한다.

 

당연히 1년 반 이라는 긴 기간을 돌아 다녀서인지
공항에서는 작정하고 별로의 장소로 안내되어
국민학교 선생님이 어린 아이의 부모님의 이름을 묻듯이 이름을 물었고
긴 조사와 배낭검사를 받은 덕분에 다음 갈아 타야 하는 비행기도 놓치고
늦은 시간에 궁시렁거리며 별 유쾌하지 않은 상태로 반지하방으로 돌아왔다.

 



▲ 오랜만에 먹는 매운맛의 한국라면.

오랜만에 못 먹었던 한국 음식인 매운 라면에 밥 말아 먹고 한숨 돌리고 있는데
방 구석에 있는 오랜기간 사용하지 않은 유선전화의 전화벨이 울리고 있었다.
방 구석에 비상용으로만 사용하는 거의 사용하지도 않는 전화기라
누구에게서 전화 올 일도 없는데 이상하게 그것도 순회공연을 막 끝내고
집에 도착해서 1시간 지난 후 라 이상하다는 생각으로 일단 전화를 받았다.

 

1년 반 동안 한국말을 거의 할 일이 없어서인지
더듬거리고 어눌한 목소리로 "여보세요" 라고 말을 하니
저편의 상대방이 하는 목소리가 들렸는데 첫마디가 "경찰서" 라고 한다.
경찰서 라고라고라고라고라....??????

 

경찰서에서 전화 올 일이 없어서 지들이 아쉬우면 찾아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일방적으로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경찰서에서 자발적으로 구질구질하고 걸림없는 자유인으로 존재하는 나에게
무슨 특별한 볼 일이 있다고 전화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경찰서에서 구질구질한 나그네의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아서
그것도 1년 반 만에 순회공연을 마치고 구질구질한 반지하방으로
기어온 날에 전화를 했나를 여러 각도에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공항에서 입국시 적은 종이에 주소와 전번을 적은게 기억이 나
아마 공항에서 정장을 한 이들이 내 주소 관할 경찰서에 전화로 알려서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가 귀국시에 적은 주소지의 반 지하방으로
제대로 기어들어 갔는지 아니면 혹시 다른 불순하고 수상한 곳으로
샛는지 안테나를 뽑아 추적을 하는 것 같았다.
소속도 없는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가 경찰이 추적을 할 정도의 인물인가...

 

왕년에 연변에서 준노숙자 차림으로 구질구질하게 지낼 때
수 없이 조선족들로 부터 들은 남조선 특무(간첩) 란 반갑지 않은 얘기와
지금도 중남미 순회공연시에 현지에서 사는 캐나다인 친구로 부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노스 코리아 스피아(스파이) 란 얘기를 종종 들어서일까..

 

정복을 한 오리지날 경찰들도 의심을 갖고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가
무슨 구질구질하고 음침한 비밀스런 장소에서  빨갱이질이나 하고
다니지 않나 안테나를 길게 뽑아 추적하는거 같다.

 

별 볼 일 없고 만날 일도 없는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 뒤에서 구질구질하게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를 추적하는 것 같아 다음 날에 별 필요도 없고
사용하지도 않고 월 기본료만 또박또박 나가는 전화기를
전화 회사에 더 이상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고 완전히 끊고 말았다.

 

전화가 없으니 더 이상 별 볼 일 없는 경찰서에서 오는 전화를 받을 일도 없고
준노숙자로서 부담이 되던 잘 사용하지도 않는 전화의 매달 내는 기본료도
내지 않아서 앓던 이가 빠진듯 시원하기가 그지 없었다.
필요치 않은 물건이나 인연은 소유하지 않은 것이 생활의 지혜이다. 

 



▲ 10년 가까이 된 중고 소니 핸드폰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친 후 구질구질한 반지하방에는 더 이상 전화가 없다.
물론 필요하지도 않은 개나 소나 다 가지고 있는 그 흔한 핸드폰도
준노숙자로서 구질구질하게 존재하다 보니 평생 사용하지 않았지만
8일간의 에콰돌 유치장 순회공연 이후 외국 단독 순회공연시에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이 일어날 수 있어 몇 해 전부터는 10년 가까이 된
FM 라디오 음질이 좋은 중고 소니 GSM폰을 가지고 다니고 있다.

 



▲ 현지인 아는 친구에게 맞기고 온 짐.

핸폰 가게에서 400원 정도 하는 번호가 있는 칩을 구입해 넣고
1주일에 2일 실시하는 5배 프로모션 날에 맞쳐 1불 정도 충전시키면
5불 정도 사용할 수 있고 유효 기간이 10일이라 1달에 3불, 4불 정도면
1달간 사용할 수 있기에 단지 비상용이나 음악을 듣는데 사용하고
올 때에는 아는 현지인에게 다른 짐과 함께 맞기고 오거나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팔고 오기도 한다.

 

중남미 순회공연을 다니다 보면 핸폰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곤 한다.
눈망울이 크고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현지 치카들은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여자들처럼 내숭 떠는게 덜해서인지
눈이 옆으로 쬐지고 동양에서 온 중년의 구질구질한 이 나그네에게도
달라지도 않은 이름과 전번을 알아서 들이미는 경우가 드문드문 있다.
지진이 많은 라틴 아메리카의 대단히 아름다운 모습이다.

 



▲ 숙소 옆의 나이트.

묵고 있는 인숙이네 옆에 음악이 나오는 나이트가 있어서 가끔 가곤했다.
입장료를 받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업소 주인과 친구라 그런지
일하는 이들도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에게는 동물원 입장때와 마찬가지로
입장료를 받을 생각을 안하고 테이블에 앉기 무섭게 환영한다는 의미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이 여러대의 대형 테레비와 스피커로
쩌렁쩌렁 울려퍼진다.

 

길다란 테이블에 높이가 높은 의자에 앉아 혼자 작은 병맥주을 주문해
마시는데 옆쪽으로 따로따로 들어 온 남녀 손님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를 포함한 옆쪽 남녀들도 함께 온 일행이 아닌
제각기 들어온 손님인데 잠시 후에 옆에 두 남녀  현지인들이 서로 잠시
대화 좀 하는가 했더니 옆에 앉은 남자가 여자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전해 주는 것을 호기심에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왜 갑자기 핸드폰을 만난지 얼마 안 되는 모르는 사람에게 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핸드폰을 받은 눈망울과 엉덩이가 큰 육감적인 여자는
기다렸다는듯이 자신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다시 남자에게 돌려 주었다.
진도가 빨라도 이렇게 빠를수가 있는가..

 



▲ 5분 거리의 어촌으로 가는 버스 안.

바닷가에서도 버스 종점에 35불짜리 구질구질한 월세방을 얻고 지낼때
버스로 5분 거리에 고깃배가 많은 어촌을 갈려고 버스를 타고 기다리다 보면
중년의 버스 운전사가 자신의 뒷에 앉아 버스가 떠나길 기다리는
딸 같은 반반한 학생이 있으면 운전대에서 육중한 몸을 뒤로 돌려
전화번호를 얻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동양인인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에게는 한마디로 문화충격이었다.

 

비록 구질구질하고 노실하고 청빈하게 순회공연을 하는 나그네지만
10년 가까이 된 구닥다리 오래된 핸드폰을 가지고 다닌 이후로
몇 명의 치카들로부터 전화번호를 받은 적이 있다.

 



▲ 어둠이 깔린 아름다운 공원.

어둠이 깔리는 공원 순회공연을 끝내고 숙소인 인숙이네로 가기 전에
공원 근처 큰 슈퍼 건너에 체인점의 적당한 크기의 구질구질한 빵집에는
주인인 40세의 여주인과 딸 그리고 일하는 2명의 여자들이 부지런히
빵을 팔고 있어서 저녁이나 아침 식사용으로 빵을 사러 종종 들렸었다.

 



▲ 검은 비닐봉지 안에 달달한 120원짜리 세미타 빵.

이 빵집을 들락거린지는 2년 전 부터인가.. 아마 그 정도로 기억이 된다.
120원짜리 작은 달달한 "세미타" 라고 불리는 빵을 사러 자주 들렀는데
한 1년 전 쯤 부터는 주인여자에게 손가락 3개를 펴 빵을 3개를 주문해
배낭에 넣고 걸어 15분 거리에 있는 숙소인 구질구질한 인숙이네에 와서
검은 비닐봉지를 열고 세어 보면 이상하게도 주문한 것보다
항상 1개씩 더 들어 있었다.

 

동양에서 온 머리도 안 감고 다니는 꾀죄죄한 행색의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가
허름한 준노숙자로 보여서 항상 주문한 갯수보다 1개씩 더 넣어주는 것인지
아니면 학교 글이 짧아 1, 2, 3, 4....셈을 잘 못하는건지
아니면 혹시 이 40세의 여주인이 혼자라 외로워서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에게
흑심을 가지고 빵을 덤으로 주면서 들이미는건지 좀처럼 답이 안 나왔다.

 



▲ 귀국시 공항에서 노숙하며 찌끄린 200그람짜리 쏘세지.

이번 귀국 전 날 수퍼에 들러 공항에서 노숙하며 찌끄릴 200그람 쏘세지와
내려 먹는 여러종류의 커피, 코코아, 향신료 등을 이빠이 구입하고
길 건너에 있는 빵집에 가서 내일 떠난다고 말도 할 겸 빵 3개를 주문했는데
항상 그러하듯 야시시한 미소를 건네며 검은 비닐 봉지에 4개를 넣어주었다.

 

120원짜리 세미타 빵 4개가 든 검은 비닐 봉지를 받아 배낭에 넣고
어둘한 스페인어로 내일 찌그러진다고 아담한 체구의 40세 여주인에게
말을 전하니 놀란 토끼눈을 지으며 한 손을 들며 잠시 기둘리라고 하면서
카운터에 가더니 작은 종이에 꼭꼭 눌러 자신의 이름과 전번을 적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 구질구질한 나그네에게 주는게 아닌가...

 

헌 옷가지, 헌 신발을 신고 200원짜리 콩밥, 120원짜리 빵을 찌끄리며
구질구질하게 중남미 순회공연을 묵묵히 노실하게 이어가고 있지만
평생 3달 정도만 파트타임으로 구멍가게에 소속이 되어 노동을 해
천천히 삭아서인지 비록 5학년이만 현지인들 대부분이 나를 보통 3학년 정도로
보는데 많고 많은 학년 중에 왜 하필 4학년 신입생 아줌마가 120원짜리 빵을
덤으로 주면서 야시시한 미소를 지으며 들이미는지 당췌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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