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정부는 25일, 오는 9월 중순 홍콩에서 개최 예정이던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 개최지를 베이징으로 변경하고, 일정도 9월 하순 이후로 연기할 것으로 발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의장국인 중국 정부는 회의의 편의를 위한 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부 홍콩학자는, 홍콩이 국제행사를 주최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설명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의심을 나타내며 이 같은 변경은 홍콩의 이미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홍콩 중원대 차이쯔창(蔡子強) 교수는, 이 결정은 홍콩의 ‘중환(中環)을 점령하라’ 활동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2011년 미국의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의 영향으로 홍콩 민주파는 홍콩정부 수반인 행정장관 선거에서 중국당국의 개입을 배제하고, 차기 선거에 ‘진정한 직접 선거’를 요구하는 민주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APEC 재무장관회의가 열리는 동안, 민주파가 활동을 수행하는 사태를 정부가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차이 교수는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측에 대해 홍콩정부 금융서비스 재무국의 천자창(陳家強) 국장은, 이 변경은 회의 업무와 시간에 대한 고려’에 근거한 것에 불과해 ‘이유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홍콩은 국제 금융센터로 영향을 받을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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