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정부가 잇따라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음에도 중국의 10월 주택가격은 여전히 전년대비 2.6% 하락해 2011년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8일 로이터 통신은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금융불안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많은 경제학자들은 부동산 개발회사가 재고 감소에 쫓기고 있어 시장조정이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빌 아담스(Bill Adams)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부동산 시장은 아직 조정기의 하락 단계에 놓여있다”며, “부동산 시장 조정기는 향후 5~7년간 계속 될 것이다. 이번 하락은 적어도 2015년이나 2016년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택가격 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9월 주택담보대출 계약요건을 풀고 대출금리도 인하했습니다. 당국은 경기부양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하지만, 중국 경제는 여전히 부동산 시장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9월 주요 70개 도시 가운데 69개 도시의 신축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했으며, 10월에도 69개 도시가 전월 대비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전년 동기대비 하락 도시 수는 9월의 58개에서 10월에는 67개로 증가했습니다. 베이징의 10월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3% 하락해 2012년 10월 이래 첫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국가 통계국의 류젠웨이(刘建伟)씨는 “부동산 업자가 재고를 줄이기 위해 홍보와 가격인하를 실시함에 따라 금융완화정책 실시는 부동산 구매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때문에, 10월 신축 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0.8% 하락했고 9월의 1% 감소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중국 정부가 일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3분기(7~9월)의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7.3%로 2009년 이래 최저수준이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입니다.
9월말,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6월보다 0.09포인트 증가한 1.16%까지 상승했습니다. 성장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를 계기로 금융 측면의 리스크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또한 다양한 산업분야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FDI)는 부동산과 함께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2개의 기둥’입니다. 대중국 직접투자의 추이는 외국 투자의 패턴이 바뀌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올해 1월~10월 기간 대중국 직접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1.2%인 959억 달러가 됐습니다. 세계 10대 투자국 중 한국으로부터의 투자는 26.4% 증가했고, 영국은 32.4% 증가했습니다. 또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는 42.9% 감소했고, 미국과 유럽연합도 각각 16.2%와 23.8% 감소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주택가격 하락 현상이 심화된 후 철광석과 철강의 선물가격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폭락했는데, 이는 최대 소비국의 경제가 침체된 것을 나타내는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중국에서 철광석 가격은 1톤 당 약 76달러(약 13,670원)로 연초 이후 약 40%나 하락해 2009년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광산기업인 리오 틴토(Rio Tinto)와 베일(Vale) 등 주요 철광석 공급업체가 가격 하락의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의 불황은 철광석 시장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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