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경제가 미국과의 무역마찰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금융시장에서의 주가 하락과 함께 대달러 위안화 가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3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지 <증권시보>에 따르면,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 총재는 중국에서 상승하는 시장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구두 개입에 나섰다.
이 총재는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위안화 시세를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대달러 기준 환율을 약 11개월 만에 달러당 6.6497 위안으로 조정해 위안화 하락, 달러 고수준으로 설정했다.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당일 역내시장 거래에서 위안화 시세는 한때 달러당 6.72위안대가 차례로 무너지면서 이날 거래는 달러당 6.6672위안으로 마감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위안화 구입, 달러 매도 개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당 거래 최고액과 최저액은 각각 6.6604위안과 6.7204 위안으로 시세가 급격히 변동되는 양상을 보였다.
당일 해외시장에서도 위안화 시세가 달러에 대해 큰 폭으로 움직였다. 장중 한때 달러당 6.7344 위안에 달해 지난해 8월 7일 이후 위안화가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그밖에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 6월 14일~7월 3일까지 위안화의 대달러 환율이 약 5.3% 하락했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총재겸 국가외환관리국장도 이날 위안화를 합리적인 범위에서 안정시키는 것에 자신감을 보였다.
3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쑨궈펑(孫國峰) 인민은행 금융연구소장은 최근 들어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는 것은 미국의 무역제재가 원인이라고 지적했지만, “미중 무역마찰에 대처하는 수단으로 위안화 시세의 평가절하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6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 언론은 중국 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민은행 측 발언과 당국의 개입으로 위안화 약세 기조를 막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여러 전문가들도 미국의 관세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타격으로 대달러 위안화 가치는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NEWSIS)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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