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중국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상대로 한 차별적인 구금은 반인도 범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8월 31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OHCHR은 이날 발표한 신장 위구르족 인권 조사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테러 근절 정책으로 인한 강제적인 의학적 치료와 열악한 구금 환경을 포함한 고문이나 학대의 양상이 있다는 의혹은 믿을만하다”면서, “이 지역 상황에 대해 중국 정부와 유엔 정부간 기구, 인권 시스템은 물론 국제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2017~2019년 위구르족과 여타 무슬림 집단을 상대로 한 중국의 테러 및 극단주의 근절 정책에 따라 신장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가 자행됐다고 적시했다.
보고서는 또 “신장 지역 수용시설 내 정확한 구금자 규모는 확인할 수 없지만 최소한 이 기간 사이에 대규모 구금 양상이 발생했다고 결론짓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신장 자치구는 1천100만 명의 이슬람 소수민족 위구르족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국제 인권단체 등은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 무슬림들이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돼 고문과 성학대를 포함한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수용소의 존재를 강력 부인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직업교육 등을 하는 기관이라고 주장했다.
OHCHR은 지난 3년간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문제에 대해 조사해왔지만 지금까지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아 중국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미첼 바첼레트 OHCHR 대표는 지난 5월 유엔 인권 최고대표로 17년 만에 신장 위구르 지역을 방문했지만, 보고서 발간이 지연되면서 중국 정부에 이용당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는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 6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2018년 9월 취임과 동시에 신장을 목표로 삼았지만, 그동안 문제 해결에 큰 진전이 없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내에 보고서 발표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번 보고서는 바첼레트 대표의 4년 임기 종료 직전 발표됐다.
중국은 이 보고서 공개를 반대해왔다.
유엔 제네바 주재 중국대표부는 이 보고서가 이 같은 보고서가 "반중 세력이 날조한 허위 정보와 거짓말에 근거한 것"이라며 "중국을 비방만 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했다"고 밝혔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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