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중국 대표단에게 중국의 사이버 해킹 의혹을 정면으로 제기했습니다.
 

AFP통신은 이 같이 전하면서 "중국이 사이버 공간에서 국제 기준에 맞는 행동을 하길 바란다"고 지적한 헤이글 장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미 국방 장관의 발언에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중-미 관계 연구센터의 주임이자 현역인 야오윈주 소장은 ""헤이글 장관의 말을 납득하기 어렵다. 중국도 해킹 피해 당사국이며 중국군엔 해킹을 담당하는 조직이 없다"는 중국의 기존 해명을 반복하며, 불쾌감을 표시했으며,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의 아·태지역 군사력 강화가 중국 등 이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어떤 긍정적 역할을 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헤이글 장관은 "미국은 아·태 지역의 잠재적 위기를 경계하고 있다."면서, 해외 주둔 미 공군 병력의 60%를 이미 이 지역에 배치했고, 2,500명 규모의 해병대를 오스트레일리아에 파견하겠다"며 미국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미·중 양국의 팽팽한 논쟁은 분임 토의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야오 소장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는 중국을 통제하려는 수단으로 양국 간 전략적 신뢰 구축에도 방해물이 된다"고 지적하자, 헤이글 장관은 "그것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 것이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향후 양국 간 군사 고위급 회담이 열리면 이 문제에 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양국 대표단이 이번 회의에서 각 국의 입장을 팽팽히 주장한 것은 7~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가운데 미·중 양국은 사이버 해킹 문제를 논의할 정례 고위급 회담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사이버 보안과 산업스파이 문제를 다루는 정례 고위급 회담을 7월부터 여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회담을 통해 해킹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중국 해커들이 미국 기업들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 주요 의제이지만 이 의제에 국한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서로 해킹 피해자임을 자처하며 상대를 진원지로 지목해온 만큼 이번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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