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동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10조원 규모의 항만 건설 계획이 국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잠정 중단됐다.
이 계획은 인도양에 면한 바가모요(Bagamoyo)에 연간 2000만 컨테이너를 취급하는 동아프리카의 최대 항구를 건설하는 것으로 아프리카의 물류에 관련된 일대일로 계획 중 하나였다.
이 프로젝트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5년 전 탄자니아를 방문했을 당시 므김와 탄자니아 재무장관과 푸위닝(傅育寧) 중국 국영 초상국(招商局)집단 회장과의 합의에 따라 성사됐으나 2015년 자카야 키퀘테 대통령 퇴임 후 들어선 존 마그풀리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중점 프로젝트에서 제외했다.
마그풀리 대통령은 최근 현지언론을 통해 바가모요(Bagamoyo) 항만사업에 대해 “중국은 이 사업에 투입될 자금 조달에 대한 대가로 미친 사람밖에 받아들일 수 없는 매우 착취적이고 불공평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해당 항만에 대해 33년의 저당권과 99년의 임대권, 투자자 선정권에 대한 독점 등을 요구했다. 마그풀리 대통령은 중국은 이 땅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지만 공사비는 우리가 부담해야 매우 불합리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6월 중순, 탄자니아 항만 국장은 바가모요 항구에 관해 보고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탄자니아 정부에 항만사업 손실 보상과 토지세, 노동자 보상세, 기술개발 과세, 관세, 부가가치세 등 갖가지 면세를 요구했다.
한편, 항만 가동 후 세금 계산과 감사는 모두 중국 당국이 실시할 권리가 있다. 보고서는 “항만, 화물, 물류를 포함,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게 하는 조건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탄자니아 당국은 현재 주요 항구인 다레살람항의 인수 화물을 3배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바가모요 항만 건설이 진행될 경우 기존 항구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마그풀리 대통령은 또 지난 14일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비즈니스 리더 대표단과의 회합에서 “중국은 바가모요 항구가 건설될 경우 북부 탕가에서 남부 므트와라까지 다른 항구가 들어서면 안 된다는 요구까지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바가모요 항 프로젝트는 탄자니아의 국내 화물뿐만 아니라 주변국인 잠비아, 콩고, 르완다의 바다 관문으로 활용되어 다레살람항 물류의 약 20배를 취급할 수 있는 거대한 항만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아닐 반다리(Anil Bhandari) 전 세계은행 수송 담당주임은 “바가모요 항 계획은 규모가 너무 크고 위치상 기존의 주요 항과도 너무 가까워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아프리카의 케냐, 우간다, 르완다 등과 함께 개발한 지방 항구가 활용되고 있다”며, 해당 지역의 물류 전략은 시장 흐름의 분할이 필요한 점에서도 거대 항구 건설과 유지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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