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말레이시아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2조7천억원 규모의 송유관·가스관 공사를 ‘사업 진행 부진’을 이유로 중단하고 사업비 회수를 위해 중국 석유배관국(CPP) 자산을 압류했다.
16일(현지시간) 말레이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송유관·가스관 사업을 맡은 CPP의 공사 진행 부진에 대해 해당 사업을 취소시키고 CPP의 은행 계좌에서 10억 링깃(2천872억원)을 압류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CPP는 사업비의 80%를 지불받고도 현재까지 불과 13%의 저조한 작업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며, ”사업이 취소됐기 때문에 공사 미이행 부분에 대한 돈을 돌려받을 권리가 있다“며 CPP 계좌 압류 배경을 밝혔다.
CPP가 주도하는 말레이 송유관·가스관 공사는 친중(親中) 성향의 나집 라작 전 총리 재임 기간인 2016년 11월에 체결된 것이다. 당시 라작 전 총리는 688㎞ 동해안 철도사업, 송유관·천연가스관 구축 사업 등 총 220억 달러어치 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 계약을 중국과 체결했다.
이에 대해 취임 전부터 부정적 입장을 표명해 온 마하티르 총리는 작년 5월 취임한 직후 ‘사업비 과다 책정’과 ‘수익성 의심’, ‘나집 전 총리의 ‘1MDB 스캔들’과의 유용 파악‘ 등을 이유로 해당 인프라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1MDB는 나집 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으로, 나집과 측근들이 1MDB에서 최소 45억 달러(5조2천억원)를 유용한 것으로 말레이시아와 미국 수사 당국은 추정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또 당시 방중에 앞서 AP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관련 사업인 송유관·천연가스관·철도건설 사업 3개 중 2개를 취소시킬 것”이라며 "아니면 최소한 재임기간만이라도 공사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HSBC은행 CPP 계좌에 있는 자금을 재무부 산하 유한회사인 수리아전략에너지자원(SSER)으로 이전했다.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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