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대만 언론사의 보도와 편집에 개입해 온 것으로 알려져 대만에서 중국에 대한 비난과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T)는 중국의 대만 정책을 담당하는 국무원 대만 사무판공실(이하, 대만판공실 )이 대만 위성 방송국 ‘중천전시(中天電視)’와 신문 ‘중국시보(中國時報)’의 보도와 편집에 개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판공실 측은 중천전시와 중국시보에 매일 전화로 보도 관련 지시를 하는 등 언론의 자율적 권한을 간섭하고 있다.
대만 신문기자 협회의 천이넝(陳益能) 사무국장도 RFA와의 인터뷰에서 대만판공실이 친중 매체에 자금을 제공하고 보도권을 간섭하고 있어, 대만의 보도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됐다고 지적했다.
FT 보도에 대해 대만에서는 파문이 일고 있으며, 대만 내 매체를 관할하는 정부기관인 NCC는 18일, 이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매체와 대만판공실은 FT의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가짜 뉴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NCC 책임자 천수밍(陳書銘)은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천전시와 중국시보의 관계자를 불러 상황을 들었다”며, “향후 조사를 통해 대만 관계법을 위반했을 경우 합당한 처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행정원의 구라쓰(谷拉斯) 대변인은 같은 날, “대만은 언론과 보도 자유를 존중하는 국가”라고 강조하고, 향후 법에 따라 관련자를 입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일부 대만 매체들은 중국 당국을 위한 선전을 하면서 차이잉원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를 내고 있다.
대만 판공실 산하의 ‘중국대만망(中國臺灣網)’은 지난 9일 평론을 통해 중국 당국에 기울어진 국민당을 두둔하면서, 내년 대만 총통선거에서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이 재임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대만 ‘빈과일보(蘋果日報)’는 ‘민생신문망(民生新聞網)’ 등 다수의 대만 인터넷 매체들이 이 논평을 그대로 전재했다고 전하며, 대만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이 인터넷 매체들은 중국 당국의 대리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차이잉원 정권은 중국 공산당 정부의 영향력을 막기 위해 ‘외국 대리인 등기제도’ 조기 성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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