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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北 통신 암호화에 협력

권민호 기자  |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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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을 받으며 길을 걷는 평양시민 [사진=AP/NEWSIS]


[SOH]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다른 중국 기업이 북한 이동 통신망 건설에 협력하고 있다고 북한전문 매체 ‘38 노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입수한 북한 네트워크 기업의 회의 기록을 토대로 이 같이 밝혔다.


당시 회의는 2008년 5월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루에서, 조선우편통신(Korea Posts Telecommunications)과 이집트 통신기업 오라스콤 텔레콤(Orascom Telecom) 사이에서 이뤄졌다.


이 두 업체는 중국 화웨이와 중국 통신기술 기업 판다 등의 협력을 거쳐 2008년 12월에 북한에 고려 링크 서비스를 설립했다.


38 노스에 따르면, 북한에서 처음으로 휴대전화망이 도입된 것은 2002년이지만 2004년에 발생한 용천 철도역 폭파사건 이후 통신망 기능이 제한되었다. 북한 당국은 그 몇 시간 전 김정일 서기가 그곳을 통과했기 때문에 암살 테러를 의심했다고 한다.


이 사건 이후, 북한 당국자들은 정보 통신망에 대해 데이터 통신과 통화 감시, 방청, 정보 통제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프루에서의 회의 기록은 ‘보안 시스템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는 북한 당국의 의견을 담고 있다.


38 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감시 시스템 구축을 위해 화웨이에 통신 암호화를 의뢰했다. 기록에 따르면, ‘화웨이는 조선우편통신이 개발한 암호화 기법을 적용해 (고려 링크) 네트워크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보증하는 시험을 실시한다’고 한다.


북한의 해당 네트워크 구축 시험에서는 중국 베이징의 판다 국제 정보기술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판다 기술은 북한 지도부가 방중 시 시찰하는 기업으로 오랫동안 북한의 신뢰를 받고 있다.


회의 기록에 따르면 화웨이의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북한의 사용자 증가에 맞춰 감시 시스템을 확장할 계획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북한에는 500만 명의 네트워크 이용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포스트도 22일, 화웨이와 판다 국제 정보기술이 북한 통신망 구축을 위해 통신 기기와 보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보도에 대해, 백악관에서 기자단에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기기 대부분에는 미국이 수출한 부품과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어 있어, 화웨이가 제품을 북한에 수출하고 있다면, 미국 수출 관리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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