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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홍콩 ‘백색 테러’, 中 배후설 제기

권성민 기자  |  201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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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NEWSIS]


[SOH] 홍콩에서 최근 발생한 ‘백색 테러’가 중국 당국과 연계된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앞서 홍콩에서 21일 발생한 '백색 테러'와 중국 정부와의 연계 의혹을 제기하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를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했다.


앞서 21일 밤 홍콩 위안랑(元朗) 전철역에서 100여 명의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과 시민들을 쇠몽둥이와 각목 등으로 무차별적으로 구타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최소 4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테러가 주로 시위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중 성향의 홍콩 폭력 조직인 삼합회(三合會)가 배후 세력으로 지목됐고, 실제로 이 조직의 일파인 '워싱워(和勝和)', '14K' 등의 조직원이 다수 포함된 12명이 테러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됐다.


WP는 삼합회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친중 성향의 폭력 조직이어서, 앞으로도 홍콩 시위자들은 이들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같은 날 홍콩에서는 송환법 폐지와 경찰의 무력진압에 대한 독립조사단 구성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에 약 43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일부 시위대는 연락사무소 밖에 내걸린 중국 국가 휘장에 검은색 페인트를 뿌리고 계란을 투척했으며, 건물 벽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반중 구호를 쓰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모욕하는 낙서를 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홍콩 시위대의 과격성에 대해 비난에 나섰다. 하지만 같은 날 밤 발생한 ‘백색 테러’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24일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019년 국방백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홍콩 시위 사태 악화시 홍콩에 주둔하는 인민해방군(PLA)이 개입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 대변인은 “홍콩 시위대가 홍콩 내 중국 연락사무소를 공격한 것은 중앙 정부의 권위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홍콩의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군이 홍콩에 배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홍콩에 군사를 배치할 수 있는 근거로 '기본법 14조를 들었다. 그는 "법 조항에 명확한 규정이 있다. 홍콩 정부가 공공질서의 유지와 재난 구제를 위해 인민해방군 지원을 중앙정부에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97년 영국이 홍콩을 반환하며 제정된 '홍콩특구 기본법' 14조에 따르면 중화인민해방군은 홍콩 지역의 내정을 간섭할 수 없지만 홍콩 특구 정부가 군 투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사회 치안 유지나 재난 구호 목적으로 현지에 파견될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군의 홍콩 사태 개입 시사 발언에 대해 미국 국무부와 의회가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본토법이 적용될 경우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기로 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이 무너지며 홍콩의 자치권이 심각히 훼손될 수 있다는 것.


미 국무부 대변인은 SCMP에 “우리는 중국 정부의 발언을 우려를 갖고 주목하고 있으며, 중국이 영국과의 공동성명과 기본법에 따라 홍콩에 고도의 자치를 허용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등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홍콩 시민과 홍콩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에 대한 위협을 강력하고 공개적으로 비난해야 한다”며 중국 중앙정부의 개입과 위협을 비판한다고 밝혔다.


WP는 21일 시위와 백색 테러에 대한 중국 언론의 편파적 보도, 중국군의 홍콩 사태 개입 시사 발언 등과 관련해 백색 테러의 배후에 중국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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