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호주 정부가 중국 당국이 운영하는 중국어 교육기관인 ‘공자학원’을 교내에 설치한 자국 내 13개 대학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 학원은 중국 당국의 통일전선전략 부문의 파견 기관으로, 중국 당국은 이 기관을 통해 공산당 이데올로기를 세계 각국 교육 현장에 수출하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현재 공자학원과 계약을 맺은 현지 13개 대학에 대해 ‘외국 간섭 방지법’ 위반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크리스천 포터(Christian Porter) 호주 법무장관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외국 대리인에 관한 규정 준수 상황을 투명화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호주에서는 중국의 정치·경제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기 위해 외국 간섭 방지법과 외국 대리인 등록을 의무화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호주의 공자학원은 외국 대리인 등록을 거부하고 있다.
호주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공자학원 설립과 중국어 교육을 둘러싸고 중국 정부기관인 ‘국가 한자 판공실(國家漢弁)’과 업무 제휴한 11개 대학의 계약서를 입수했다.
이에 따르면 각 대학은 중국 측 요구를 수용했고 중국은 그 대가로 각 대학에 재정지원과 3000권의 중국어 교재 제공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지학원을 설치한 11개 대학 중 퀸즈랜드 대학, 라 트로브 대학, 그리피스 대학, 찰스 다윈 대학 등 4개 대학이 중국의 요구를 가장 많이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4개 대학이 합의한 계약에는 각 학교가 ‘공자학원 본부인 국가한자판공실의 ‘교육의 질’에 관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한편, 퀸즈랜드 대학은 25일 재 브리스번 중국 총영사를 어문학부 객원교수로 초빙했다. 또 이 대학에서는 24일 홍콩 출신 유학생과 중국 본토 출신 유학생이 홍콩 문제를 둘러싸고 충돌했다.
이날,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완전 철폐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에 대한 지지 활동으로 홍콩 유학생, 위구르인 유학생, 그리고 일부 현지 출신 학생 수십 명이 캠퍼스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에 대해 중국인 유학생 200여명은 스피커를 통해 중국 국가와 중국 공산당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며 대항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홍콩 유학생 측 집회 현장에 난입해 현수막을 훼손했다.
통보를 받은 현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경찰 당국이 집회를 방해한 중국인 유학생들을 체포했는지는 불명확하다. 그러나 호주 ABC 방송은 중국인 유학생의 말을 인용해 일부 중국 유학생들이 현재 중국 대사관에 구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본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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