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정부를 위해 일하는 해커들이 해외의 위구르족들을 감시하기 위해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통신회사들을 해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허핑턴포스트(HP)가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는 해킹 공격을 조사한 익명의 정보분야 관리 및 안보 컨설턴트 등의 제보를 인용해, 이들의 해킹은 외교관·군인 등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광범위한 사이버 스파이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제보자들은 해커들이 위구르족들이 신장에서 터키로 가는 경유지인 터키, 카자흐스탄, 인도, 타이, 말레이시아 등의 통신회사들을 해킹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슬람 소수민족인 무슬림들은 당국의 탄압을 피해 이들 나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대다수가 무슬림인 위구르족을 안보위협으로 간주하며, 강제수용 등을 통해 이들의 종교와 문화를 말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등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최소 100만명에 달하는 무슬림들이 강제수용소에 감금돼 정신적 신체적 탄압을 받고 있다고 비판하며, 탄압을 조속히 중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는 관련 국가의 관리들로부터 답을 얻지 못했다며, 해킹을 당한 통신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사이버안보 업체인 볼렉시티(Volexity)가 이번 주 중국이 전 세계 위구르족의 전화와 이메일을 해킹하려고 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사이버 보안 기업 파이어 아이의 정보 분석 디렉터 존 헐트퀴스트는 “통신사 한 곳에 침입하면 개개인을 미행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서 “한 중국 해킹단체는 테러공격 관련 단어 등이 포함된 메시지를 찾기 위해 동남아 통신사들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안업계인 사이버리즌의 아밋 서퍼는 “중국 해커들은 통화 수신·발신 기록, 위치정보 등을 공격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러한 정보는 타인의 삶을 볼 수 있는 창'과 같다”고 밝혔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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