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친중 성향을 보여 온 페이스북(Facebook) 창업자 겸 최고 경영 책임자(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최근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의 검열 시스템을 비판했다. 그는 과거에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정보검열 당국 고관을 자사에 초청하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17일, 조지타운 대학에서 ‘언론의 자유’를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인터넷상의 언론 자유의 미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세계 각국 정부의 정책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지난 2014년 12월, 중국 인터넷 감독 당국인 국가 인터넷 정보 판공실의 루웨이(魯煒) 주임이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했을 당시 저커버그 CEO가 루 주임을 환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루 주임과 중국어로 대화했으며, 직접 사내를 안내하고 시진핑 주석 중국 국가주석이 쓴 책이 놓인 책상에 앉도록 그에게 권했다.
저커버그 CEO는 당시 페이스북 직원에게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시 주석의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루 주임은 당시 페이스북 방문 약 1개월 전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페이스북의 중국 진출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다만 “중국인은 친절하지만, 누구를 손님으로 맞이하는지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루 주임은 미국 방문 후 얼마 되지 않아 중국공산당 기율위원회에서 부패혐의로 14년 금고형을 받았다.
소문에 따르면 2015년 저커버그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면서, 곧 탄생할 둘째 자녀의 대부가 되어주기를 부탁했다.
저커버그는 다음 해인 2016년 중국을 방문해 대기오염이 악화된 스모그로 뿌연 베이징 거리를 웃는 얼굴로 조깅했다. 같은 해 페이스북이 중국 정부의 인가를 얻기 위해 검열 툴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2018년 7월, 페이스북은 항저우시에서 자회사 운영에 대한 허가를 받았지만 중앙 당국은 수 시간 이 승인을 취소했다. 당시 뉴욕타임즈는 이에 대해 중앙 정부 사이버 스페이스 관리국이 ‘승인 조건 불충분’을 이유로 항저우시의 승인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줄곧 중국 진출의 기회를 모색하며 친중적 자세를 보여 온 저커버그 CEO가 지난 17일 조지타운 대학 연설에서 중국의 검열을 비판한 것은 이례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또 최근 “인터넷 플랫폼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미국의 기술에 의해 성립됐지만 현재 이 가치관이 남아 있다는 보증은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인터넷 시장의 서열 10위를 서구 기업이 독점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중국의 6개사가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중국은 “중국공산당의 이데올로기를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어권의 주류 채팅 앱은 왓츠 앱(WhatsApp)으로, 시위자나 체제 이견자의 정보가 강력한 암호화로 보호되지만,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은 정보 보호가 부족하고, 홍콩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중국 당국의 지시로 배제하고 있다”며, “이것이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가”라며 청중에게 중국 앱의 역기능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틱톡은 “중국 당국에 의한 삭제 요구는 없다”고 반박했다.
저커버그는 조지타운 대학 연설 후,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설의 목적은 표현의 자유에 관한 견해를 설명하고 자신이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페이스북의 장래의 가치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2011년 중국공산당(중공) 정부의 검열 시스템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공은 이미 당시부터 웨이보나 블로그 등을 감시하는 인터넷 검열관 ‘우마오당(五毛黨)’을 이용해 인터넷 여론을 유도하거나 조작했다.
또 2018년 실시된 다른 연구에서는, 중국에서 당국의 규제 대상이 되는 영상이 게시될 경우 독자적인 검열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적으로 해당 영상의 게시가 취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중국 평론가 헝허(横河)는 중공이 해외 선전을 확대하는 것은 △공산당에 유리한 뉴스를 확산하고 △공산당 체제를 부전하는 정보를 억제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 사진=저커버그 페이스북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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