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영국 정보국이 최근 자국 대학과 연구기관에, 중국 유학생들의 스파이 행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미국의소리 방송(VOA)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보국 보안부(MI5)와 정부 통신본부(GCHQ) 국가 사이버 보안센터는 “적대국(중국)은 영국의 대학과 연구원들을 목표로 개인정보, 연구 데이터와 지적 재산권을 훔쳐, 자국 군사 및 상업활동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보기관 당국은 또 중국의 재정 지원을 받는 대학들은 공산당 이데올로기 등 중국의 영향력 확대 우려가 커 학내 교권 및 학술 자유가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VOA는 현재 영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10만명 이상으로 지난 10년간 2배로 증가했다. 이는 각 대학의 재정 수입에 막대한 수익을 가져왔다. 중국인 유학생은 연 평균 약 5만 파운드의 학비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대학 경영이 중국인 유학생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각 대학에 대한 중국의 개입 여지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일부 대학에서는 중국 당국의 압력으로 대만, 홍콩시위, 티베트 문제 등에 논의를 수업 내용에서 제외하는 자기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
또 검열 대상국에 속한 유학생들도 학내에서 중국의 탄압을 비판하는 시위를 할 경우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집단적인 협박과 위협 등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27일, 명문인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믹스(LSE)가 이 달 중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중국 부호 리스모(李世黙·Eric X. Li)가 출자하는 학술 프로젝트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친중파로 알려진 리 씨는 당국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대규모 인명이 희생된 ‘64 톈안먼 사태’에 대해 당국의 입장을 두둔해 일부 교수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앞서 미국 정보국도 자국의 주요 기관과 기업, 대학등에 중국인 유학생들의 스파이 활동에 주의하며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촉구해왔다.
지난 6월, 호주 언론은 중국인 해커의 사이버 공격으로 호주 국립대 교직원, 학생과 방문학자 등의 지난 20년간 개인정보가 도난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호주 국립대학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해 이 대학 직원들보다 중국 당국이 그 내용을 더 자세하게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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