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법무부는 지난 21일, 세계 최대의 유전자조작(GMO) 및 농약제조 기업 몬산토(Monsanto)의 중국인 전 직원 1명을 영업 기밀 절도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법무부가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미 연방 대배심은 미주리주에 거주하는 중국인 샹하이타오(向海濤)를 경제 스파이 활동 공모죄, 영업기밀 절도죄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샹하이타오는 2008~2017년까지 몬산토와 그 자회사인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17년 6월 중국으로 귀국하려 했지만, 몬산토의 기술기밀 알고리즘 사본을 절취한 것이 발각되어 공항에서 연방수사국 요원에게 체포됐다.
몬산토와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공동으로 미국 농지 정보를 수집 및 시각화하고, 농업 생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디지털 농업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연구의 주요 구성은 영양소 향상장치(Nutrient Optimizer)라고 하는 독자적인 예측 알고리즘이다. 두 회사는 이 기술을 높은 가치가 있는 지적 재산으로 내세우고 있다.
존 데머스 법무차관보는 중국공산당 정부가 해외 고급 인재 고용 프로그램인 ‘천인(千人) 계획’을 통해, 미 기업의 직원을 채용하고 전 근무처의 지적 재산권을 훔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기소된 샹하이타오도 몬산토에서 근무 중이던 2017년, 천인 계획의 멤버로 선발됐다. 간첩죄 기소는 최고 징역 15년에 500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난징 농업대학 홈페이지에 게재된 프로필에 따르면, 샹하이타오는 중국과학원 난징 토양연구소 연구원으로 박사학위 지도 자격을 갖고 있다. 그는 2008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같은 해 몬산토에 입사했다.
샹하이타오는 디지털 농업, 토양 비료, 양분 관리 등에 대한 연구를 담당해 국내외 저명 연구잡지에 20여건의 논문을 발표했고, 미국 특허 3건을 취득했다. 또한, 미 농무부 특약 심사전문가로서 농무부 간행물 편집위원도 역임했다. 2017년 중국과학원에서 천인계획의 해외 우수인재로 선정됐다.
존 브라운 미 연방수사국 반스파이 부부장은 소장에서,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하려 하지 않는 외국 정부가 미국의 기밀 정보와 첨단기술을 입수하려 한다’고 밝혔다. 연방 수사국은 이번과 같은 개인의 경제 스파이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타국 조직과의 연계를 강화 중이라고 밝혔다.
연방 수사국 세인트루이스 지국의 리처드 퀸은 “외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으로 미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과 경쟁력을 빼앗겨, 우리의 경제 환경 안전이 위협받는다”, “영업 기밀이 유출될 경우 기업 전체의 사업이 엉망이 된다”고 지적했다.
몬산토는 미국 미저리주 센트루이스에 본사를 둔, 전 세계 66개국에 2만여 명의 직원을 둔 다국적기업으로, 세계 최대의 유전자조작(GMO) 및 농약제조 기업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은 이 기업을 2018년에 660억달러(약 70조원)에 인수했다.
몬산토는 앞서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에 고엽제(Agent Orange)를 판매해, 약 40만명에 달하는 생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바이엘은 1차 대전 때 독일군에게 생화학 무기를 제공했으며, 2차 대전 때에는 나치에게 아우슈비츠 수용소용 독가스를 판매해 엄청난 이득을 취한 악명 높은 기업이다.
몬산토와 바이엘의 합병 당시 캐나다 인권단체 ‘글로벌 리서치’는 “‘악마로 불리는 두 기업의 합병은 재앙에 가까운 끔찍한 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국제 환경단체들과 전 세계의 경쟁사들은 몬산토가 전 세계 농약 및 종자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종자와 농약 부문의 수많은 기업이나 개인의 사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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