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를 최근 사살한 데 대해 이란이 보복을 선언하자 미국도 맞대응에 나설 것을 밝혀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군은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모처를 공습해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사살했다.
이에 솔레이마니 후임으로 취임한 이스마일 가니 신임 사령관은 6일 미국에 대해 ‘피의 보복’을 예고했다.
가니 신임 사령관은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장례식에서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을 제거하겠다”며, 미국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솔레이마니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최근 수 개월간 이란 정부 지원을 받는 시아파 테러 조직이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를 여러 차례 공격한 데 따른 보복으로 풀이된다.
이 조직의 공격으로 지난달 27일에는 미군 방위계약업체 소속 인원 1명이 사망하고 미군 4명과 이라크 보안군(ISF) 2명이 부상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언론을 통해 “이란이 만약 보복 공격에 나선다면 미국도 큰 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방송사 5곳의 휴일 시사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솔레이마니 제거는 미국과 미국인에 대한 위협을 막기 위한 합법적인 작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이란 지도부가 나쁜 결정을 내린다면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며, 이란이 보복하면 문화에 중요한 곳을 포함 이란의 주요 지점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날 트윗 내용을 직접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미국을 공격할 경우, “이란 내 52곳을 공습할 것이며 이들 중 일부는 이란 정부와 이란 문화에 있어 아주 중요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시 국제법은 대부분의 경우 문화유산에 대한 의도적 공격을 금하고 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공격이 이뤄진다면 국제법과 미국 헌법을 따를 것"이라며 이란의 문화유적까지 공격하는 전쟁범죄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미국과 이란의 팽팽한 대결로 전쟁발발 우려가 커지자, 지난 3일부터 이틀동안 미국 워싱턴DC의 트럼프 타워 앞을 비롯해 뉴욕과 필라델피아, 시카고, 로스엔젤레스 등 미국 전역 70여곳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이란과 전쟁을 하려한다며 이를 비판하는 전쟁 반대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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