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원한 코로나19로 중국 외 최다 감염 피해국이 된 이탈리아가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과의 관계를 재검토하고 미국 정부와의 연계를 강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로마에 있는 씽크탱크, Istituto Affari Internazionali의 아시아 연구책임자인 니콜라카사리니(Nicola Casarini) 씨는 최근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공에 대한 접근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와의 연계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카사리니 씨에 따르면, 현재의 중도 좌파정권은 2019년 3월 일대일로에 대한 가입을 결정한 포퓰리스트 정권과는 달리 이번 (코로나19)사태를 이용해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중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서방국 중 양국간 항공기 운항을 가장 먼저 차단했다.
카사리니 씨는 “이번 조치(중국과의 관계 재정립)를 통해,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와 로베르토 스페란자 보건부 장관은 스스로를 유럽의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 평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중국 정부의 주요 외교정책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帯一路)에 G7 국가들 중 처음으로 가입한 지 거의 1년 경과한 지금,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이탈리아의 초기 대응이 양국 관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초기 대응에도 불구하고 중국 이외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는 국가가 되었다. 바이러스는 2월에 이탈리아 북부에서 모르는 사이에 확산된 것으로 판명되었고 그로부터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이탈리아에서는 현재 2만1000명 이상이 감염되었고 14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전국이 봉쇄된 상태이다.
이탈리아는 2019년 3월에 일대일로에 대한 참여를 결정했고, 이에 대해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철도, 항만, 도로망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사업인 중공의 ‘일대일로’ 사업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인 참여국에게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채무를 지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일대일로 추진에 대해 전 세계에 공산당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서방 여러 지역의 자원을 약탈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가 안보회의는 당시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에 대해 공산당의 약탈적인 투자 수법으로 인해 이탈리아 경제가 침체할 것을 우려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도 “이탈리아는 중국과의 일대일로로 경제적 식민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대일로에 대한 투자를 추적하는 RWR Belt and Road Monitor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지난 1년간 석유가스 기업인 Eni SpA가 중국의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준신태양능(浚鑫 太陽能)과 약 22억달러의 투자와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에 합의한 이외에는 많은 프로젝트를 유치하고 있지 않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동부의 트리에스테에 있는 항구개발 계획도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다.
한편, 이탈리아 국가 통계국(ISTAT)이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최근 수년간 대중 무역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적자액은 약 24억유로(27억달러)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이탈리아 경제가 제1사분기말까지 경기후퇴에 돌입해, 주요 관광산업과 명품 산업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공은 이탈리아에 의약품을 기증하고 현지 봉쇄대책을 지원하기 위해서 의료 전문가팀을 파견했다.
이에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는 “중공은 코로나19를 해외로 확산시킨 책임을 피하고, 오히려 질병 대책의 글로벌 리더로 자처하기 위한 꼼수”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공은 최근 코로나19의 해외 확산 상황을 이용해 이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발원한 것이 아니고 단지 먼저 시작됐을 뿐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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