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코로나19(우한폐렴) 팬데믹으로 각국에서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언택트(un+contact 비접촉)’ 회의·교육 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예기치 않은 해킹사고가 늘고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우한폐렴 확산으로 화상 회의 및 교육 증가로 승승장구했던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이 ‘줌 바밍(Zoom-Bombing)’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사이버 보안 문제’로 곤혹을 겪고 있다.
‘줌 바밍’은 줌을 이용한 수업·예배에 음란물이나 인종차별적 혐오 영상을 폭격처럼 쏟아붓는 것을 의미한다. 줌은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화상 앱 중 하나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유사 범죄가 잇따르자 지난달 31일 '줌 바밍'을 주의하라고 공개 권고하기도 했다. FBI는 줌 사용자들에게 모든 회의를 비공개로 하고, 해킹을 우려해 화면 공유를 피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교육 현장에서 ‘줌 바밍’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이용 시 화상수업 링크를 함부로 공유하지 말고 화상수업 참석자가 모두 참석한 것이 확인되면 회의실 잠금 기능을 반드시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국내에서도 9일부터 시작되는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있어 이어 대한 주의와 보안 대책이 요구된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네이버 ‘라인웍스’ △구루미 ‘온라인오피스 서비스’ △구글 ‘행아웃’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 ‘줌’ △시스코 ‘웹엑스’ 등을 학교의 여건에 맞게 선택하라고 권고했다.
개방형 화상회의 시스템의 경우, 수업이 개설된 방의 링크 보안이 안 될 경우 국내에서도 ‘줌 바밍’과 같은 보안사고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줌’은 시스코 웹엑스, MS팀스, 구글 행아웃 등에 비해 간단하게 채팅방을 만들 수 있고 채팅방 주소를 공유하기도 편해 코로나19 위기 이후 최근 이용률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월 대비 3월 서비스 이용량은 무려 303.1% 증가했다.
보안업계 전문가들은 화상 프로그램은 PC나 모바일에서 브라우저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화상회의나 수업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개된 소셜미디어에 링크를 공유하거나 비밀번호 없이 방을 개설할 경우 언제든 해킹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채널에 암호를 설정하거나 참여 인원에 대한 권한통제 및 접근제어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한폐렴 사태로 인한 줌의 폭발적인 인기는 이용자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JP모건은 줌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지난 연말 대비 340%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앱토피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기준 줌 애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 건수는 213만건에 달한다.
불과 두달 전 5만6000건에서 단기간 내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연초 주당 60달러선이었던 줌의 주가는 최근 160달러선까지 치솟았다가 31일(현지시간) 146.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410억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증시에서 보기 드문 상승세다.
특히 9년차 스타트업인 줌의 성장은 코로나19 확산 후 페이스북, 구글, 넷플릭스 등 IT공룡들을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한 가운데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줌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팀즈, 슬랙 등 비슷비슷한 화상회의 플랫폼을 모두 제치고 화상회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이유로 처음 플랫폼을 접하는 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 등을 꼽았다.
줌은 1대 1은 무제한, 3명 이상 참여 시 40분까지 무료다. 무료 버전의 경우 한 번에 참석 가능한 인원이 100명에 달해 스카이프(50명)의 두 배 규모다. 특정 사용자에게 일대일 메시지를 보내거나 녹화도 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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