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대만이 미국에 이어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사용을 금지했다.
대만 중앙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은 7일, 코로나19(우한폐렴) 유행으로 각 기관이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원격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줌 등 보안 우려가 지적된 소프트웨어는 사용하지 말 것을 통지했다.
앞서 미국도 줌 사용 금지를 권고했다. 국토안보부는 최근 각 기관에 보낸 통지문에서 보안 위험성이 높다며 화상회의에 줌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연방수사국(FBI)도 보안 위험성과 해킹 취약점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또한 개인 사용자들에게도 해커들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며 줌 사용에 주의할 것을 밝혔다.
뉴욕시 교육국도 6일, 정보보안을 우려로, 시내 모든 학교가 원격 수업에 줌 사용을 금지할 것을 통지했다.
이는 줌을 이용한 원격 수업 중 불청객이 난입해 인종차별 메시지, 혐오사진, 음란물 폭탄 메시지를 쏟아내는 이른바 ‘줌바밍(Zoombombing)’이 여러 차례 발생했기 때문이다.
줌을 운영하는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사에 따르면, 2019년 12월 약 1000만 명이었던 이용자가 올해 3월 현재 약 2억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월~3월 두 배로 뛰었고, 자사주 46%를 보유한 위안정(袁征) 창업자 겸 최고 경영 책임자(CEO)의 보유 자산액은 55억달러가 되었다. 위안정은 올해 ‘포브스’ 잡지의 세계 부호 순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줌 사용에 따른 보안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8일 주주들은 이 회사를 증권 사기로 제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장은 7일 샌프란시스코 연방 지방법원에 제출되었다. 투자자인 마이클 드류 등을 포함한 주주들은 줌과 회사 경영간부들이 해커에 대한 취약성 등 앱의 암호화 프로그램 결함과 소셜 사이트를 포함한 제삼자에게 개인정보를 무허가로 공개한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인터넷 연구기관 시티즌 랩(Citizen Lab)은 조사 자료를 인용해 “줌은 비표준 암호화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중국에 데이터를 송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북미에서 이뤄진 여러 차례 테스트 통화에서 회의의 암호화 및 복호화 키가 중국 베이징에 있는 서버에 전송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두지만 중국에 있는 3개 지사에서 약 700명의 직원들이 앱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전략 국제문제 연구센터의 제이콥 헬버그 연구원은 지난주 트위터에, “줌의 기술팀 대부분이 중국에 있다”며, “기업과 정부의 기밀 안전을 우려하는 이들은 줌 사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사이버 보안법에 따르면, 관민 및 국내외 기업을 불문하고, 기업과 조직은 정부의 데이터 제공 요청에 응해야 한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위안정은 지난 3일, 일부 화상회의 데이터가 ‘실수로’ 중국으로 송신되고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호주 정보 전문가 우러바오(吳樂寶) 씨는 7일, 미국의 소리방송(VOA)과의 인터뷰에서, “줌이 데이터를 중국에 보낸 것은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미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지역의 스콧 W 브래디 연방검사와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법무장관은 7일, 미국 전역에서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줌 등의 비디오 프로그램 해킹문제에 대해 엄격히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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