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벨기에 정보기관이, 자국의 생물무기와 백신 전문가에 대한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대한 경계 강화에 나섰다고 유럽 뉴스 사이트 ‘EU 옵서버(EUobserver)’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옵서버는 벨기에 정보기관 당국인 국가 안전보장국(VSSE)이 2010~16년까지 작성한 다수의 기밀문서를 입수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중국은 벨기에의 군사, 과학 연구, 의료 등 분야에서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생물무기와 백신 개발 제조 분야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생물무기의 개발, 생산 및 저장은 1975년에 발효된 다국간 조약, 생물무기 금지조약(BWC)에 의해 금지됐지만, 많은 나라들은 바이러스학이나 감염증 등에 대한 연구와 생물무기 군사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벨기에 국가 안보관계자는 ‘백신은 생물무기 전쟁의 최초 방위수단’이고, 위기 상황에서 백신 개발과 제조는 국가와 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VSSE는 10년 전에도 중국의 바이오 스파이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이 기관의 2010년 2월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자로 위장한 중국의 스파이는 브뤼셀 자유대학 교수이자 벨기에 군의 생물무기 전문가였던 마틴 지지(Martin Zizi)에게 접근했다.
VSSE는 이 중국인 과학자에 대해, △중국군에서 의사 경력이 있고 △중국 당국과 여전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국가 안전부(MSS)에 소속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VSSE의 기밀 문서에 따르면, 중국은 벨기에 생물무기 전문가인 장-뤽 갈라 (Jean-Luc Gala)에게도 접근했다. 그는 생물무기를 연구하는 벨기에군과 민간기업의 공동 벤처기업인, Centre de Technologies Moléculaires Appliquées(CTMA)의 대표다.
CTMA사는 생물 테러 연구의 선구자이고, 갈라 대표는 6년 전 아프리카에서 EU와 공동출자한 에볼라 대책반을 이끌었다.
VSSE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갈라 대표는 CTMA사가 개발한 이동식 연구실에서 아프리카 기니에서 인플루엔자 치료약, 아비건(Avigan) 등을 실험했다.
한편 VSSE에 따르면, 중국의 두 단체는 수 년 전 CTMA사가 있는 벨기에 중부의 루 밴 가톨릭 대학(UCL) 캠퍼스 내 건물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 단체는 베이징 중관촌 과학기술원 (Beijing ZGC Science Park)과 선전 유럽사무소(Shenzhen European Office)로 알려졌다.
VSSE 관계자는 선전 유럽사무소의 중국인 간부 1명에 대해 ‘MSS 스파이’가 확실하다고 지목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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